[뉴욕채권-주간] 유가 급등 위험…사모신용 우려·美 고용도 주목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도·지속 기간 따라 유가 영향 달라질 수 있어
2월 비농업고용 6만명 증가 예상…한파 영향 감안할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 군사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일단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긴장 고조는 안전선호 재료지만 유가가 급등할 경우 반대 방향의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6월 하순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폭격을 감행한 직후 브렌트유는 잠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면서 유가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충돌은 규모와 강도 측면에서 8개월 전보다 훨씬 중대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의 보복 의지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6일)가 나오는 등 경제지표 측면에서도 이번 주는 재료가 적지 않다. 지난주 막판 불거진 영국 모기지업체 MFS 파산 이슈가 사모신용 업계의 부실 대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확산시킬지도 관전 포인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14.20bp 하락한 3.9430%를 나타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주시하는 4.0% 선을 내줬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3810%로 5.30bp 낮아졌다. 2주 연속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140%로 전주대비 11.10bp 내렸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하순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6.20bp로 전주대비 4.30bp 좁혀졌다.(불 플래트닝) 스프레드가 4주 연속 축소됐다.


인공지능(AI)이 일부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자주 나타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MFS 파산에 따른 신용 우려가 부상하면서 결국 10년물 4.0% 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연준이 연내 3번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베팅은 다시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의 금리 인하폭은 60bp 남짓으로 전주보다 약 5bp 높아졌다.
연내 두 번의 25bp 인하는 확실하고, 추가로 25bp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은 40%를 약간 웃돈다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금융시장의 시선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쏠려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 소수의 선박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의 반응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완전 봉쇄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유가 100달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란이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인접국의 석유 시설을 겨냥해 보복을 감행할 때도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13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 북미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한파가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6일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미뤄진 1월 소매판매도 함께 나온다. 소매판매는 날씨의 영향과 함께 연말 효과의 되돌림으로 노이즈를 겪을 수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각각 2일 및 4일)도 시장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데이터다. 이밖에 고용정보기업 ADP의 2월 민간고용(4일), 작년 4분기 노동생산성(5일) 등의 지표가 나온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7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다. 이번 주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를 앞두고 연준 내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3일)가 등장하는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3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각각 6일)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4일엔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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