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매년 5만 그루 벌목한 금강소나무…한반도서 사라진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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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이 한반도에 뿌리내린 소나무 원시림을 조직적으로 수탈해 간 사실을 증명하는 문건이 확인됐다.
조선 왕실에서 보호했던 금강송(소나무)은 매년 약 5만 그루씩 벌목 당했다.
당시 일제가 벌목한 나무는 조선 왕실에서 보호했던 금강소나무, 일본명 적송(赤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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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이 한반도에 뿌리내린 소나무 원시림을 조직적으로 수탈해 간 사실을 증명하는 문건이 확인됐다. 조선 왕실에서 보호했던 금강송(소나무)은 매년 약 5만 그루씩 벌목 당했다. 일제 수탈로 자연 상태로 보전된 원시림이 한반도에서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녹색연합이 입수한 ‘적송 도쿄제국대 조선 강원도 연습림 보고서’를 보면 조선총독부가 1918년 발간한 근대조선 지도에선 강원도 고성군 소재 황장봉산 일대 약 311.76㎢(3만1176㏊) 면적이 도쿄제국대 농과대학 연습림(교육·실습을 위한 산림)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조선왕실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던 산림으로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는다.
보고서 작성자 미야자키 겐조 도쿄제국대(도쿄대 전신) 농학부 교수는 “조선 산림으로서는 드물게 엄중히 보호된 덕분에 예로부터의 대원시림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며 “우량 적송재 중에서도 이 연습림산 목재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질의 재목”이라고 적었다.
당시 일제가 벌목한 나무는 조선 왕실에서 보호했던 금강소나무, 일본명 적송(赤松)이다. 연습림에 분포한 소나무는 30년생 크기 기준으로 약 410만 그루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제국대 보고서는 산림의 3할이 침엽수이고, 대부분이 100~150년 자란 소나무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1913년 4월부터 매년 5만1000그루(소나무 30년생 크기 기준)가 일제에 의해 벌목돼 수탈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재들은 대부분 일본 본토인 오사카, 나고야, 하카타로 이송됐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발령한 1937년 이후에는 수탈 규모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일제가 수탈한 산림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봉화 태백산, 삼척 응봉산 등도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이 2007년 설치한 ‘금강송 벌목 기억의 비석’에는 “당시 고선리에 거주했던 안세기 옹(翁)에 따르면 당시 잘라낸 금강송 중 가장 긴 것은 10.3m에 이르렀고, 잘려나간 소나무 밑동은 가장 큰 것이 직경 2m나 됐다”고 적혀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한반도 금강산 이남의 크고 작은 산에는 순수한 학술적 원시림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일제가 조선 산림을 체계적으로 수탈한 전모가 처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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