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매출 100억…떴다 하면 완판되는 '먹는 링거', 효과는 글쎄

“‘먹는 링거’로 피로를 이겨내세요.” “항산화에 면역력 강화까지 한 번에.”
요즘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알부민’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알부민이 피로 해소,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인 알부민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운반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알부민은 단백질 저장고 역할을 하며 근육 유지 효과가 있는데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근육 분해가 빨라지고 하체 근력 저하와 근감소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간 알부민은 정맥 주사 형태의 전문의약품으로 제조됐다. 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음식 섭취량이 적어 알부민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는 환자를 위해 처방됐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뿐 아니라 과로·야근 등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 피로감을 느끼는 수험생 등을 위한 알부민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음료나 알약 등의 형태로 제조된 일반 식품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는 알부민 제품은 1000여종 이상이다. 소규모 업체부터 중견업체까지 잇따라 알부민 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알부민 제품의 인기도 상당하다. 이달 초 실적을 발표한 HLB제약은 지난해 액상형 제품인 ‘알부민 인텐시브 골드’로 연 매출 1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계란 흰자 속 난백 알부민이 주요 원료고 로얄젤리·흑삼·아르기닌·아연 등을 첨가한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무가당 액상형 알부민 제품(알부민 인텐시브 골드 285)은 당 함량을 0g으로 낮춘 제품으로, 홈쇼핑에서 하루 만에 3억원이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HLB제약 측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피로감이 줄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평가를 남기며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의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대원헬스는 지난 2일 액체 파우치 형태의 ‘알부민 킹 스틱’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홈쇼핑에서 10회 연속 매진을 기록한 기존 제품(알부민 킹)을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제품이다. 대원제약은 관계자는 “‘알부민 킹’의 경우 유통채널 발주 물량이 전량 매진돼 생산량을 확대할 정도로 큰 인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알부민 제품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고 소화흡수가 떨어지는 고령층의 경우 주사 형태의 알부민을 투여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일반인의 경우 알부민이 부족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다.
게다가 먹는 알부민은 위에서 소화되기 때문에 혈액 속 알부민 수치를 높이기는 어렵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알부민 제품이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 알부민 함량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반 식품이 의약품과 같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며 “일반 식품에 대한 별도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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