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에 과음…명절 후 간 관리 ‘필수’ [헬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6. 2.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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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때까지 특별한 증상 없다는데

설 명절이 지나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유독 간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사례가 많다. 연휴 기간 기름진 음식에 잦은 음주, 불규칙한 수면이 겹쳐 간이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간이 쉽게 신호를 보내지 않는 장기라는 점이다. 간이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배경이다.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이상 신호가 나타난 뒤에는 이미 상당 부분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적잖다.

우리나라에서 간 질환은 특정 질병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만성 B·C형 간염, 비만·당뇨·고지혈증과 연관된 대사이상 지방간, 과도한 음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변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질환은 시간이 지나며 서로 얽혀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인다. 초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약 40% 수준으로 전체 암 평균(73%)을 크게 밑돈다. 그만큼 간암에 걸리면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40~50대 경제활동 인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명절에 기름진 음식과 잦은 음주, 불규칙한 수면은 간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간은 손상이 심해지기 전까지 쉽게 신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5년 상대생존율 40%대…40~50대 주의

간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과 국소 치료, 항암 치료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간절제술은 암을 직접 제거하는 가장 근치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간은 혈류가 집중된 장기로,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접근하기 까다롭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로봇 간절제술이 주목받는다. 로봇 수술은 미세 혈관과 담도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출혈 위험을 줄인다. 기존 복강경 기구로 접근이 어려웠던 간 뒤쪽 깊숙한 부위 종양까지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복 속도 역시 빠르다. 개복 수술은 15~20㎝에 이르는 절개가 필요하다. 반면 로봇 수술은 1㎝ 내외 작은 구멍 몇 개만 뚫어 진행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이르면 다음 날 보행과 식사가 가능하다. 감염이나 장 유착 등 합병증 위험도 낮고,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

한의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로봇 간절제술은 암과 정상 간 조직 경계를 보다 명확하게 구분해 절제한다”며 “수술 후 간 기능 저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세포암뿐 아니라 대장암 간전이, 간내담도암, 일부 양성 종양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명절 이후에는 음주를 줄이고, 최소 1~2주간 기름진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8호(2026.02.25~03.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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