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17%, '좀비 정당' 아닌 '공동묘지'"

이영광 2026. 2. 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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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조대원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이영광 기자]

지난 2월 2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정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최저치다. 항간에는 국민의힘이 '좀비 정당'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상황 등 정치권 현안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2월 27일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을 지낸 조대원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조 전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
ⓒ 조대원 제공
- 2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정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를 기록했는데요. 정치권에서 이야기가 많았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사실 17%가 나왔지만 정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한 7%정도 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10% 정도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호감과 견제 심리로 나온 거고요.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어요. 민주당이 해산 청원한다고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게 국민들에 의해 해체 수순으로 들어간 상태거든요."

-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될 때도 지지율이 5%까지 내려간 거로 알거든요.
"당시에는 대통령 탄핵을 국민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였잖아요. 세월호 참사와 겹치면서 큰 충격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증오심이 폭발한 때였기에 단기적으로 그렇게 내려갔지만, 그 후에는 다시 치고 올라와서 선거에 이기고 종국에는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에도 성공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요. 그 때는 국민이 충격적인 사건을 보면서 일시적으로 분노가 폭발하면서 나온 비정상적인 지지율이었다면, 지금은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누적돼서 나온 거거든요. 따라서 지금이 그 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아요."

- 지난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선고가 있었고 다음 날 장동혁 대표가 2.20 호윤선언을 했잖아요. 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던데.
"그건 현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는 거예요. 만약 장동혁 대표가 통렬하게 반성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을 했다 하더라도 지지율 변동은 크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장동혁이라는 인물 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장동혁 같은 정치인을 당 대표로 밀어 올린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혐오가 이젠 너무 커져버렸어요. '호윤선언' 하면 중도층이 등 돌리고, '절윤선언' 하면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 외통수에 걸렸어요. 따라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뭘 해도 드라마틱한 지지율 회복은 불가능해 보여요."

- 원래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갈 거라는 '2월 위기설'이 있었는데 넘기는 것 같아요. 지지율이 낮은데 왜 지도부 사퇴론이 힘을 못 받는 걸까요?
"국민의힘 의석이 107명이잖아요. 비례대표 빼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90명입니다. 그중 영남 의원이 59명, 서울의 강남 3구가 7명이에요. 그럼 66명이잖아요. 이 숫자만 해도 벌써 73%입니다. 또 수도권 중 TK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지역이 몇 있잖아요. 그런 걸 다 합치면 80%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구다 보니 당이 무너지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 거예요."

- 지금 국민의힘이 좀비 정당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좀비는 그래도 움직이기라도 하잖아요. 좀비가 아니라 아예 관 속에 누운 시신이죠. 국민의힘이란 정당은 그 시신을 모아놓은 공동묘지인 셈이고요. 좀비들은 밤에라도 일어나 움직이지만 (국민의힘은)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 공동묘지 안에 전부 다 드러누운 상태예요. 이미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지나도 한참 지났어요."

- 대구·경북 통합 이슈가 있죠. 국민의힘 반대로 법안 통과가 보류됐는데 지역민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다시 찬성으로 바꿨어요. 어떻게 보세요?
"상황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된 부분에 대해 적어도 대구·경북 사람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에 화살을 돌려 비난하고 분노하도록 만드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국민의힘을 더 원망하게 만들어버렸잖아요. '국민의힘이 지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다가 무산됐다'고 여기는 주민들이 더 많아요. 자기 눈 찌르고 자기 발등 찍은 거죠."

- 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망이 어둡잖아요. 지금 통합하지 않고 선거하면 대구와 경북 두 자리는 건지는데 통합하면 한 자리죠. 그 때문에 통합 반대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생각이 짧은 거죠. 대구·경북이 통합하면 인구가 500만에 근접해요. 경기도, 서울 다음으로 제3의 거대 특별시가 출현하는 거거든요. 지금 광주·전남이 통합한다는데 인구가 320만밖에 안 돼요. 근데 그곳 통합 시장은 장관급이고 차관급 부시장을 네 자리나 임명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파격이잖아요. 그렇다면 인구 500만의 대구·경북 통합특별시가 출현하여 거기의 시장이 되면 얼마나 큰 주목을 받겠어요. 할 수 있는 일은 또 얼마나 많고요.
현재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외에 대권후보로 부상할 수 있는 자리가 없는데 통합 대구경북 특별시의 시장은 대형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거예요. 그런데 당장의 자리와 눈앞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 좋은 기회를 걷어차 버리는 수준으로 대체 뭘 할 수가 있겠어요."

- 통합에 대한 대구·경북의 민심은 어떤가요?
"통합을 원하는 민심이 70%에 육박해요. 광주·전남이 60%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10% 이상 대구·경북이 더 높아요. 대구·경북을 합치면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1/5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사이즈가 나오는데 그런 넓은 땅덩어리에 제대로 된 대기업이나 산업시설 하나 없어요. 설문조사를 보면 부산 청년들은 서울 임금의 90% 정도를 주면 70% 이상이 부산에 남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대구 청년들은 서울과 비슷한 임금 줘도 70% 가까이가 고향을 떠나겠다고 해요. 왜냐면 문화적 인프라가 없으니 청년들에겐 도시 자체가 너무 답답한 거예요. 부산 같은 경우에는 한 해 외국 관광객만 4백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대구·경북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그러니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거고요. 그런 지역 민심을 걷어차 버렸으니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얼마나 크겠어요."

- 국민의힘 지도부의 친한계 쳐내기는 어떻게 보세요?
"친한계도 분명 표가 있잖아요.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에 이길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선거 마칠 때까지는 친한계를 안고 갔어야죠. 쳐내더라도 선거 끝난 후에 '너희들이 내부총질해서 졌다'며 쳐내야 하는 건데 그걸 선거 전에 해버렸어요. 기본적으로 장동혁 대표는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초짜예요. 이런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의 그 당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고요. "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어떻게 보세요?
"경이롭지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될 때 50% 지지도 못 받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50% 초반 대 유지하다가 6개월 지나는 시점부터 지지율이 30~40%대로 주저앉을 거라고 봤어요. 지금 9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60% 이상이 나오는 건 정말 예상을 못 했어요.
이재명 대통령은 운도 참 따라주는 것 같아요. 국민의힘 같은 역대 최악의 보수정당이 자기 반대편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에요. 적대적 공생 관계의 거대 양당 구조이다 보니 상대적 비교우위에 의해 이재명 대통령의 실제 실력과 업적에 비해 더 돋보이는 거죠.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참 영리해요. 국민의 가려운 곳을 확실히 긁어주잖아요. 지금 부동산과의 전쟁을 마치 과거 범죄와의 전쟁 하듯이 밀어붙이고 있잖아요. 주류 언론과 보수 정치권에선 지금 전세의 씨가 말라 민심이 돌아섰다고 얘기하지만, 심지어 보수의 큰집이라는 대구·경북만 가 봐도 그건 완전히 딴 나라 얘기예요. 대구·경북 사람들 중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이재명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고통받고 분노한다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10년 전에 10억 주고 산 부동산이 지금 50억, 60억 하는 게 서민들 입장에선 더 허탈하고 화가 나거든요.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에게 세금 많이 걷는 게 뭐가 나쁘냐는 게 서민들 생각이에요. 근데 국민의힘은 그 부자들의 앓는 소리를 대변하며 사사건건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잖아요. 애초에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거예요. 특히 중도층 싸움에서는 국민의힘이 완패예요."

- 아무래도 주가지수가 고공행진 하는 것도 영향이 있겠죠?
"그 영향도 있죠. 왜냐하면 평생 주식 안 했던 저 같은 사람도 주변에서 하도 '주식' '주식' 하기에 재미삼아 200만 원 투자했는데 다섯 달 만에 100만 원 가까이 벌었어요. 그걸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 아닙니까. 이런 게 다 현재의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준 거라 여겨지고요."

- 앞으로 정치권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거예요. 지방선거 끝나면 두 당의 격차가 더 분명해질 거고, 그 격차가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경우에 따라 민주당의 장기 집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일본 자민당의 장기 집권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뚜렷한 경쟁 세력이 없으면 국민들이 현 집권 세력을 견제하고 싶어도 대안을 찾을 수가 없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TK지역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110만 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숫자의 열렬 당원들이 오히려 변화와 체질 개선에 방해가 되는 모순적 상황이에요. 결국 큰 선거에서 연속적으로 패하며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과 절박감이 보수 정치권 내에서 생겨야 비로소 보수정당의 재건이 시작될 걸로 보여요. 그런 변화와 혁신의 기운이 보수 정치권 내에서 싹틀 때까지 앞으로 상당기간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민주당의 독주가 유지될 것이고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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