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영웅 희생될 수도" 대이란 공격 뒤, 이례적 언급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10분 이란에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미국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이란 타격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이란 내 중대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공격을 공식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3차 핵 협상을 마친 지 이틀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예방적(preventive)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이 미국 측과 협의해 수개월 동안 계획되었으며, 공격일은 몇 주 전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대이란 타격에 나섰으며, 이란 체제와 군사시설이 타격의 표적이라는 AFP통신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고, 핵 보유는 용납할 수 없다"며 공격 이유를 밝혔다. 또 "이란 정권은 살육을 자행하고 있으며, 용감한 미국 영웅들의 목숨이 희생될 수도 있고, 우리 측에도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이 그간 쓸데없는 전쟁으로 미국 시민을 희생시켰다고 비난해온 트럼프가 미군의 희생을 먼저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예방타격은 선제타격과 달리, 위험 징후가 구체적이지 않음에도 '위험의 싹'을 미리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둔 군사행동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란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헤란 도심에서 큰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집무실 인근에서 폭발이 일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는 당시 테헤란이 아닌 다른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CNN은 "수도 테헤란뿐 아니라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보복을 천명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나라 전역에 경보를 울리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학교와 직장을 폐쇄한 상황이다. 민간 항공기의 영공 진입도 금지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위치한 이라크 역시 영공을 폐쇄했고, 레바논도 전역에 경보를 울렸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핵 협상을 두고 이란을 압박하며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 등 군 자산을 대거 집결시킨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지만,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었다. 이날 협상을 중재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에서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뒤에서는 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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