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닌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그 뒤엔 트럼프 표 계산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란을 다시 공격했다. 선제공격은 이스라엘이 감행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을 예방 타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집무실 인근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미국 정부 당국자도 “미국이 대이란 타격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전략 자산을 이란 주위에 집결시키며 전쟁 감행을 저울질 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왜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한 것일까.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이라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사전 승인하에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이 미국의 이란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이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정치적 계산 때문이다.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이 공격한 뒤, 이란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보복 공격하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미국 시민이 이란과의 전쟁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 등에선 미국인, 특히 공화당 지지층일수록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만, 미군 희생이 발생하는 건 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선 이스라엘이 먼저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이란이 미국 등을 보복하면 정치적으로 훨씬 유리해져 미국이 행동에 나설 명분이 더 많아질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같은 명분 외에도 공격 방식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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