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는 시대’에...코나아이, ‘쇳조각’ 메탈카드 세계 1위 사활 왜?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6. 2.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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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카드로 세계 제패?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내건 슬로건이다. 최근 조 대표는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결제 시장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로봇·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4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 방향과 경영 청사진을 공유했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매출 3089억원, 영업이익 88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코나아이 제공)
메탈카드가 뭐길래?
코나아이가 세계 1위에 도전하고 있는 메탈카드. (코나아이 제공)
메탈카드는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등 금속 소재를 활용해 만든 프리미엄 카드다. 2010년대 중후반 미국 금융권에서 VVIP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뒤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모바일 결제 시대가 본격화됐음에도 메탈카드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결제 행위가 단순한 지불 수단을 넘어 지위와 취향을 드러내는 프리미엄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화면 속 가상 카드로는 채울 수 없는 묵직한 무게감과 차별화된 촉감이 모바일 시대에 희소성을 띠며 소외된 감성을 자극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 규모는 2024년 29억달러에서 2033년 21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4.4%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은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미국 컴포시큐어와 코나아이가 양강 체제를 형성해 주도한다. 코나아이는 2018년 프리미엄 메탈카드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해 700만장 이상을 판매해 메탈 베니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35%를 확보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1위를 지킨 컴포시큐어를 제치고 코나아이가 1위를 탈환한다면 한국 기업이 고수익을 담보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결제 시장 패권을 쥐게 돼 의미가 크다. 코나아이는 100% 자회사 코나엠이 생산과 연구개발(R&D)를 맡고, 본사가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조 대표는 모바일 결제는 보완재일 뿐 카드는 결제 근간으로 남을 것이라며 코나아이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카드 산업을 고급화해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밖의 성장동력은?
새 성장 동력으로는 AI와 로봇 산업을 지목했다. 코나아이는 자사 모든 업무와 서비스에 AI와 로봇을 도입하는 체질 개선에 투자한다. AI 인프라 구축 핵심인 정보 통제·권한 제어 문제를 칩 운영체제 기술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로봇택시 등 미래 로봇 산업 전반에 보안·제어 기술을 이식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정일 대표가 적극 추진 중인 한옥 사업의 결실 중 하나인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 (코나아이 제공)
이색 행보로 주목받는 한옥 호텔 등 문화 산업 투자 이유도 밝혔다. 조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 경쟁력을 갖는다는 확신으로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등 공간과 문화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IT 기술과 한국 문화 자산 결합으로 희소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조 대표는 “지난 30년간 코나아이는 새 도전을 할 때마다 우려 섞인 시각이 있었으나 모든 성장 동력을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하며 성장해왔다”며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를 향해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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