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앤트로픽 AI 기술 사용 즉시 중단 지시…국방부와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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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모든 기관에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 AI 기술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발표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에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최종 제안을 전달한 직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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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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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 ⓒ 백악관 |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은 좌파적 가치와 사회적 올바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woke) 기업이 우리 군대가 전쟁을 수행하고 승리하는 방식을 지시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 결정은 최고사령관인 나와 내가 임명한 군 지도자들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앤트로픽의 좌파적 광신자들은 국방부를 강제로 압박하려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미국인의 생명과 군인의 안전,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기술이 필요 없고 원하지 않으며, 앞으로 다시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 중인 연방기관에 대해 6개월간 단계적 사용 중단(phase-out) 기간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앤트로픽에 "단계적 중단 기간 동안 책임감 있게 협조하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대통령 권한을 총동원해 민·형사상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에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최종 제안을 전달한 직후 나왔다. 앤트로픽은 26일, 국방부와의 사용 조건 협상에서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밝히며,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양심상 국방부 요구에 따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앤트로픽 대변인은 "타협안으로 제시된 새 계약 문구에는 안전장치를 무시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최근 국방부의 공개 발언에도 불구하고 안전장치 문제는 수개월간 협상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여름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회사 정책상 클로드를 완전 자율 무기나 대규모 국내 감시에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어 갈등의 핵심으로 꼽힌다.
아모데이는 "군사 결정은 민간 기업이 아닌 국방부의 권한"이라며, "특정 군사 작전에 반대하거나 기술 사용을 임의로 제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부 경우 AI가 민주적 가치를 해칠 수 있고, 오늘날 기술로 안전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활용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으로 지정하거나, 대통령에게 국내 산업을 국가 안보 목적으로 통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국방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적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번 조치로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Grok'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Grok에 기밀 군사 네트워크 접근권을 부여할 계획이며, 구글과 오픈AI 등 다른 AI 기업에도 경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앤트로픽의 입장을 공개 지지하며 국방부의 위협적 접근을 문제 삼았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은 안전성을 진심으로 고민하며 AI 산업 전체에도 긍정적 신호를 준다"고 평가했다.
전직 공군 장군과 일부 의원들도 "AI가 완전 자율 무기나 국가 안보 상황에서 바로 사용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 갈등이 단순 계약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AI 산업 윤리를 동시에 시험하는 사례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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