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분당 아파트 주민들 "잘하고 계신다"... 인근 부동산 "전화 계속 와"
[백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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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2월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과 김혜경 여사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이날 저녁 해당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
| ⓒ 백진우 |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서 7년째 살고 있는 김태열(남·53)씨는 기자가 '대통령이 집을 내놨다'고 말하자 이같이 반응하며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했다. 소식이 사실임을 본 그는 "집을 싸게 내놓으셨다"며 "사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긴 했다. 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가지고 있던 아파트(전용면적 164㎡)가 매물로 나온 27일 저녁, 문의 전화에 시달리는 인근 부동산과 달리 해당 단지 안은 평온했다.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성을 지지했다.
공인중개사들 "전화가 계속 온다"... '과거에 이 대통령 집 둘러봤다'는 사람도
앞서 이날 오후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분당구 아파트를 전년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내놨다"며 "(이 대통령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이번 조치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에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과 이를 취재하려는 언론 취재가 몰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하나같이 홍역을 치렀다고 했다. A공인중개사는 기자가 전화를 걸자 "전화가 엄청 많이 계속 온다"고 답했다.
동네 공인중개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29억 원에 나왔다. B공인중개사는 "30억 원 정도가 보통 시세인데 (이 대통령 매물은) 고층에 로열동이니 이 가격이면 괜찮다"며 "팔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거주하던 분당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매매가 성사되진 않은 바 있다.
C공인중개사는 "지금 같은 동 저층 매물 호가가 29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올랐는데, 대통령 매물은 고층이니 (호가보다) 싸다"고 말했다.
| ▲ 애착 깊은 집 내놓은 이 대통령, 분당 아파트 나오자마자 현장 가 봤더니...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해당 아파트가 있는 단지를 직접 찾아가봤다. *관련기사 : 부동산 정상화 의지"...이 대통령, 분당 아파트 내놨다 https://omn.kr/2h6rk ⓒ 백진우 |
게다가 해당 단지는 재건축 추진 호재도 있다. 지난 1월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 대통령이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자 매입하려는 사람이 몰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문의가 쏟아지는 와중에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간의 거래망에서 해당 매물이 내려가자, '가계약 된 것 아니냐' 하는 말이 돌았다. 일부 언론은 '이 대통령의 아파트가 29억 원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자택의 매매 거래가 완료된 이후 청와대의 공지가 있을 예정"이라며 "추측성 보도나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취재 도중 2024년 중순에 이 대통령이 집을 전세로 내놓았을 때 해당 매물을 둘러봤다는 D(여·47)씨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 매물은) 세입자를 맞이하기 좋게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며 "도배도 깔끔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을 보니 부엌 선반에는 조명이 설치됐고 마룻바닥 상태도 좋았다. 전망도 앞이 트여있어 수내역 상권 너머 산이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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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2월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과 김혜경 여사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이날 저녁 해당 아파트 단지 내 재건축 관련 현수막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
| ⓒ 백진우 |
주민들에게 대통령이 집을 내놓은 것과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대체로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재명 정부는 집값을 내리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재정경제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제 중과 유예를 5월 9일부터 종료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26일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5월 9일이) 지난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의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보유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임아무개(남·44)씨는 "전세 사는 입장에서 좋다"며 "한국 부동산 가격은 정상이 아니다. 투자를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전환하는 정책도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시세보다 낮게 (매물을) 내놓은 것도 하나의 신호탄일 것이다"라며 "정부가 일관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는 의지가 느껴지기에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정부 대책에 반대할 법도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그러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송아무개씨(남·67)는 "부동산이 너무 오르긴 했다"며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길게 보면 정부 정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지했던 김태열씨도 이곳 아파트 소유자다.
반면 우려도 있었다. 김씨는 "재건축을 늘려야 한다면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며 "지금 이주비 대출 한도는 지나치게 낮아 재건축해도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크게 갈리는 영역이다. 27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이 대통령 직무수행에 관한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은 '경제·민생'과 더불어 가장 큰 긍정 평가 이유(17%)면서도 단독으로 가장 큰 부정 평가 이유(15%)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7일 X에 "내가 이 집을 산 게 1998년이고, 셋방살이 전전하다 IMF 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이다. 아이들 키워내며 젊은 시절은 보낸 집이라 돈보다도 몇 배나 애착 있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집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공격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보다 만인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자 싶어 판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용 여론조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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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2월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과 김혜경 여사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이날 저녁 해당 아파트 단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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