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딸이 정상이었을지도…날 분노케 한 '부부와 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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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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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화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다녀온 현장은 얼마 전 뉴스에도 나온 사건이 발생한 곳이었다.
20대 여성이 토치라이터를 이용해 자신의 집 안방에 불을 지른 현장이었다. 화재 발생 30여 분 만에 불은 진압됐지만, 소방차 18대와 43명의 인력이 동원된 제법 큰 규모의 화재였다. 이 여성은 불을 지른 직후 겁을 먹고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다행히 함께 사는 부모는 외출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른 집으로 불이 번지지 않은 것 역시 천만다행이었다.
방화를 저지른 그는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아왔다. 혼자 집에 남아 있던 이날은 극도의 불안이 밀려들면서 불을 질렀다고 했다.
뉴스에 따르면 1900만원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현장은 그 이상으로 보였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가구·가전 등 온갖 살림은 잿더미가 됐고, 집은 철거 후 다시 지어야 할 듯했다.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화재 청소 현장을 방문하는 일은 종종 있어서 화마가 휩쓸고 간 곳의 청소 방식은 익숙한 터였다. 화재 이전처럼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전국에서 발생하는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이다 보니 예산은 한정적이다.
화재 현장은 온통 새까맣다. 불길이 직접 닿지 않았어도 연기와 고열의 그을음 탓에 내부는 마치 연탄공장마냥 까맣다. 창문 새시들은 고열의 불길로 쭈글쭈글해진다.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현장이 어쩔 수 없이 훼손되기도 한다. 모든 물건을 폐기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불은 짧은 시간에 삶의 터전을 무자비하게 망가뜨린다.

작업 전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앞날이 창창한 20대의 딸은 어쩌다 조현병을 앓게 됐을까. 뇌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조현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고, 하나로 특정할 수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병이 그렇듯 심리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될 확률이 높다.
화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처참했다. 조현병을 앓는 20대 딸이 온 집을 불태웠는데도 부모들은 의아할 정도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마치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 말이다.
특히 현장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성은 자신은 '대리인'이라고 소개했다. 대리인은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피해 당사자인 부모와의 대화를 차단하며, 현장을 이리저리 지시하기 시작했다.
(계속)
“변기는 부수고, 창은 그냥 냅두세요”
대리인의 요청은 기이했다. 불길이 전혀 닿지 않은 멀쩡한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는 철거하고, 우그러진 창틀은 그냥 놔두라는 요청이었다.
대리인은 왜 그런 요청을 했을까. 소름 돋는 그녀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5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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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몸 좀 담글란다” 父 마지막 됐다, 끔찍한 귀성
8년 전 아내를 잃은 아버지는 아내의 유품을 박제 삼아 그리움으로 삶을 버텼다. 그 지독한 사랑은 늙은 그를 더 오래 살게 했다. 사고는 명절 성묘를 앞두고 벌초하러 간 날 벌어졌다. 억수로 쏟아진 소나기는 잔인한 예고였을까. 흠뻑 젖은 40대 아들과 아버지. "난 그냥 뜨거운 물에 몸이나 담글란다" 아버지의 마지막이었다. 아들을 절규하게 만든 '악마의 함정'은 무엇이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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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은 서서 죽었다…경찰도 혀 내두른 ‘지독한 결심’
4층 빌라 전체를 집어삼킨 건 2년간 방치된 사내의 시취였다. 가족들은 유품만 서둘러 챙겨 떠났고, 처분하기 힘든 오물과 지독한 악취만이 남았다. 남겨진 흔적을 보자 그의 끝이 어땠을지 대번에 감이 왔다. “어지간하면 그렇게 못 죽어.” 과거 알고 지내던 경찰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번듯한 직장과 단골 밥집, 유품을 챙겨갈 가족까지 있었던 청년은 왜 그토록 처절한 결심을 해야 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43
40세 언니는 첫 남친 생겼다…“30만원만” 5일뒤 터진 비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0
“엄마 사고사” 딸은 몰랐다…유품정리사 충격 준 욕실 물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35
“주차 중 이벤트 발생했습니다” 청년의 자살, 블박 영상 속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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