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韓에 ‘장보고함’ 양도 거부 의사 전달

폴란드가 지난해 말 퇴역한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을 양도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달 초 한국 국방부에 장보고함 양도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공식 전달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폴란드의 3000t급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한국 업체가 선정될 경우 장보고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정비 비용도 한국이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사업 규모는 약 8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최종 수주 업체로 스웨덴 방산 기업이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경우 폴란드가 장보고함을 인수하더라도 약 800억원에 달하는 정비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이 같은 비용 부담에 더해, 한국산 장보고함을 스웨덴제 신형 잠수함과 함께 운용할 경우 작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도 거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페루 등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인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장보고함 양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 조선소에서 건조돼 1991년 진수된 한국 해군 최초의 잠수함이다. 1200t급으로 어뢰와 기뢰, 유도탄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승조원 약 40명이 탑승한다. 34년간 운용된 뒤 지난해 11월 퇴역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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