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분당 아파트 내놨다…靑 "부동산 정상화 의지"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27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금호아파트다. 전용면적은 164.25㎡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계약된 29억원이다. 금호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억원에 매물을 내놨다고 한다. 현재 호가는 저층을 제외하면 31억~32억원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이 아파트를 1998년에 3억6600만원에 매입했다.
금호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는 “호가보다는 2억~3억원 낮게 나오다 보니 매물이 나오고 바로 3~4명이 매수 의사를 보였다”며 “매물을 내놨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온 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가계약이 됐다”고 말했다. 분당 아파트는 토지허가거래지역이라 실입주를 해야 주택을 매수할 수 있다. 현재 이 아파트엔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지만 10월에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금이 가격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갖고 있으면 손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을 팔고 그 돈으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비롯한 금융 투자를 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주변에 자주 얘기를 해왔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지금 매도하고 퇴임 후에 사저로 쓸 집을 다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다주택자에 이어 주거용이 아닌 ‘투기용 1주택자’도 겨냥해 메시지를 냈다. 전날 밤 X(옛 트위터)에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이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썼다. 비거주용 1주택에도 규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본인이 현재 거주하고 있지 않은 주택을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 규제를 언급하자 “집값 안정을 말하려면 먼저 본인부터 집을 팔라”(주진우 의원, 지난 7일)고 압박해왔다. 장동혁 대표도 지난 3일 “대통령도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었다면 실거주를 하지 않는 아파트를 진작에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거리에서 친여 성향의 유튜버가 ‘다주택을 팔라’고 압박하자 “대통령이 팔면 팔겠다”고 한 적도 있다.

이 대통령이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다는 소식이 27일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장동혁 대표를 겨냥했다. 공동 소유 등을 포함해 장 대표 명의 집이 6채인 걸 겨냥하며 정청래 대표는 “이제 장 대표가 답할 차례다. 장 대표, 어쩔? 장 대표의 용기를 기대한다”라고 페이스북에 썼고,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 ‘약속의 시간’이 왔다. ‘6의 트라우마’에서 해방될 절호의 기회”라고 논평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주민 의원도 이 대통령 아파트 기사를 올리며 “장 대표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실질적인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쇼’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생존과 아주 직결된 부동산 문제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중요한 거지, 대통령 집을 판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개인의 자산 처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실질적인 정책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가진 자를 적으로 삼는 분열의 정치가 더 극심해질까 두렵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부동산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 별도 입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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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당초 이 기사의 제목은 '李 분당집 1시간도 안 돼 팔렸다...3.6억에 사서 시세차익만 25억'이었으나, 28년 전 거주 목적으로 구입했던 집의 시세차익을 부각하는 건 마치 李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해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
윤성민·김규태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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