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광주 가려면 천안 거쳐가야 한다" 사실 반 거짓 반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2.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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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경전선 직통 고속열차 없어 500km 거리 돌아가야... 실제 이동 시간은 고속버스가 더 빨라

[김시연 기자]

 한 누리꾼은 지난 25일 X 계정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창원특례시에서 광주광역시까지 가는 가장 빠른 경로가 충남 천안아산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 노선이었다고 밝혔다.
ⓒ X(옛 트위터)
[기사 수정 : 2월 27일 오후 7시 30분]

경남 창원특례시에서 광주광역시로 가려면, 충남 천안을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X(옛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5일 "창원에서 광주 가는 중 **(비속어 생략... 기자 주) 고마워요 수도권 중심 교통"이라면서, 창원에서 출발해 천안을 경유해 광주광역시로 이동하는 경로가 표시된 지도를 올렸다.

창원에서 광주 갈 때 천안 경유해야 한다? 누리꾼도 갑론을박

창원역(또는 창원중앙역)에서 고속철도(KTX나 SRT)를 타고 경부선으로 천안아산역까지 온 뒤, 다시 광주행 고속철도로 환승하는 노선으로 추정된다. 창원-광주간 이동거리는 200km 정도지만, 천안아산역을 경유할 경우 500km 정도 돌아가야 한다.

이 게시물이 주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호남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이 없는 현실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누리꾼은 전남 순천역을 경유하는 일반 철도 노선도 있고, 창원-광주간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더 빠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 창원과 광주간 대중교통 이용 시 천안을 경유해야 하는지 따져봤다.

천안아산역 경유 3시간 10분 vs. 순천역 경유 4시간 40분... 고속버스는 2시간 50분
 창원중앙역-광주송정역 구간은 KTX로 오송역 환승시 약 3시간 10분~3시간 50분, 무궁화호로 순천역 환승시 약 4시간 40분 소요되고(왼쪽), 창원-광주 고속버스 이용시 약 2시간 50분 걸린다.
ⓒ 코레일톡·티머니고
현재 창원과 광주를 직접 연결하는 직통 열차는 없다. 경부선 삼랑진역과 호남선 광주송정역 사이에 경전선이 연결돼 있지만, 순천역에서 내려 환승해야 한다. 무궁화호로 순천역에서 환승할 경우 창원역에서 순천역까지 약 1시간 50분, 순천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약 2시간 30분, 환승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4시간 40분 걸린다.

문제는 편성 회수다. 창원에서 순천을 거쳐 광주로 갈 수 있는 일반 열차는 하루 단 1편 뿐이다.

고속철도(KTX, SRT)를 이용하면 오송역이나 천안아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창원역이나 창원중앙역에서 이곳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 10편 정도다. 창원역에서 오송역까지 약 2시간, 오송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약 1시간 10분, 환승 대기 시간 포함하면 약 3시간 10분~3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첫차는 오전 6시 40분이고 막차는 오후 9시 20분까지 있다.

이동 시간은 고속버스가 가장 빠르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까지 약 2시간 50분 걸린다. 평일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약 1시간 40분 간격으로 하루 8편 배차돼 있고, 광주 도심 연결성도 고속철도 종착역인 광주송정역보다 좋다.

다만,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25일 저녁 고속버스 막차(오후 7시 30분)가 끊긴 이후 고속철도 막차(오후 9시 20분)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엔 광주로 가는 대중교통은 천안아산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가 유일하다.

열차로 이동하는 경우로 국한하면, 거리상 가까운 순천역을 경유하면 시간도 더 걸리고 편성 회수도 하루 1회 뿐이다. 고속철도를 이용해 오송역이나 천안아산역에서 환승하면 1시간 이상 더 빠르고 열차 편수도 더 많다. 다만,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고속철도보다 거리도 더 짧고 이동 시간도 더 빠르다. 따라서 "창원에서 광주 가려면 천안을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철도 이용에만 국한돼 '사실 반 거짓 반'으로 판정한다.

서울 중심 방사형 철도망 한계... 경전선 전철 완성되면 창원-광주 구간도 고속철도 투입

이렇듯 고속철도를 이용하려면 가까운 거리를 두고 더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건, 우리나라 전국 철도망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방사형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대구, 부산(경부선), 서울에서 광주, 전주(호남, 전라선) 등을 각각 잇고 있지만, 현재 영호남 대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은 없다.

철도교통전문가인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27일 <오마이뉴스>에 "남부 지역(충청, 전라, 경상)에는 인구 50만 이상의 11개 대도시가 있는데 이들 사이의 열차 빈도를 뽑아보면 서울발 방사선이 연결된 경우의 수 정도만 철도 연결이 충분하다. 심지어 초광역권 내 거점 도시, 즉 도로 연결은 활발한 도시 사이에서도 철도 연결이 비어 있다"면서 "가령 포항~울산도 열차 운행이 하루 10회 수준이고, 창원~울산은 거의 무의미하다. 충청권은 천안~청주, 청주~대전 연계가 허술하다. 호남권은 전주~광주 연계는 물론, 광주~순천간 철도 연결도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주·창원 기준 전국 철도망(위)과 11개 대도시간 철도망 연결량. 광주-창원간은 0*(3회 미만)으로 분류됐다. (자료 : 전현우, '남부 지방의 철도망 구축과 열차 운영 방향에 대한 제언')
ⓒ 전현우
실제 전 연구원이 분석한 서울을 제외한 11개 대도시간 철도망 연결량 분석 자료('남부 지방의 철도망 구축과 열차 운영 방향에 대한 제언')에 따르면, 천안-대전, 대전-부산, 천안-광주 구간 등 서울 중심 노선(경부선, 호남선 등) 구간은 하루 열차 배차량이 '36회 이상'인 반면, 서울 중심 노선에서 벗어난 광주-창원 구간 등은 '3회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는 "원인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스스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망 구축에 관심이 없는 데서 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경전선의 경우 순천-창원 구간 복선 전철은 이미 완비돼 있고 낙동강 하저터널(부산-창원 구간), 순천-광주 구간 연결이 남은 병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광주송정~순천을 연결하는 경전선 단선 전철을 건설하면 창원-광주간 고속철도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를 잇는 일반철도도 건설할 계획이다.

전현우 연구원은 "도로망 우선 투자로 인해 격자 고속도로망은 대체로 완성되어 있으나, 철도망은 최근에서야 격자 계획이 다시 공식화될 정도로 네트워크 전체 구조에 대한 관심이 미비하다"면서 "경전선 순천-광주 구간이 완성돼도 순천-보성-나주-광주송정으로 우회가 심한 데다 광주송정역이 광주 시가지 서쪽에 떨어져 있어 기대만큼의 시간 단축은 어렵다"면서 "최대 시속 250km인 KTX-이음이 투입돼도 (창원중앙역-광주송정역간) 2시간은 걸릴 것이며 시내 이동 시간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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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광주 가려면 천안 거쳐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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