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가 대신 매 맞았다...롯데 도박 4인방 구단 추가 징계 X, 대표이사-단장 중징계 왜?

배지헌 기자 2026. 2.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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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는 방출이나 한 시즌 출전 정지 같은 험악한 시나리오까지 거론됐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판단은 달랐다.

무엇보다 먼저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서 전례에 비춰볼 때 상당히 강도 높은 징계가 나오면서 구단이 추가 중징계를 내리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

롯데는 "선수들의 개인 일탈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이사와 단장에게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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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4인방 추가 징계 미실시 왜?
-대표이사·단장 등 수뇌부가 대신 중징계
-내부 규정 재정비 및 재발 방지
롯데 도박 4인방(사진=롯데)

[더게이트]

외부에서는 방출이나 한 시즌 출전 정지 같은 험악한 시나리오까지 거론됐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판단은 달랐다.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박 4인방'에 대해 구단은 선수 추가 징계 대신 수뇌부 문책으로 자체 징계를 갈음했다.

롯데는 27일 타이완(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사행성 시설을 출입해 물의를 빚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김동혁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결론은 예상 밖이다. 선수가 아닌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을 포함한 프런트 핵심 인력들이 징계를 받았다. 선수들의 개인 일탈이지만, 이를 관리하지 못한 구단에도 책임이 있다는 명분이다.
롯데 4인방의 CCTV에 포착된 장면.

롯데는 왜 프런트 자체 징계를 택했나

이번 사태는 타이난 1차 캠프 도중 선수들이 현지 사행성 게임장에 출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사태 초기만 해도 야구계 안팎에서는 고강도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성추행 의혹과 불법 도박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야구계에서는 '퇴단'이나 '방출'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거론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배신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팩트가 하나둘씩 확인되면서 기류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타이완 현지 조사 결과 성추행은 결백함이 증명됐고, 해당 업소 역시 현지법상 합법 등록 업소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먼저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서 전례에 비춰볼 때 상당히 강도 높은 징계가 나오면서 구단이 추가 중징계를 내리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

KBO는 도박장을 세 차례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전 정지를, 한 차례 방문한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과거 거액 인터넷 도박이나 카지노 출입 사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위다. 물론 분노한 팬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순전히 규정만 놓고 보면 중징계인 게 사실. 여기서 더 철퇴를 휘두를 경우 과잉 금지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을 법하다.
롯데물산 시절의 이강훈 대표이사(사진=롯데)

상처만 남은 도박 사태

롯데는 "선수들의 개인 일탈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이사와 단장에게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위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선수 4인방에 대해서는 앞서 발표된 KBO의 징계 결과를 존중하고 출전 정지 결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자체 징계를 대신하기로 했다. 롯데는 내부 규정을 재정비하고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강화해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징계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상처만 남았다. 이번 사태로 롯데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5성급 호텔 조리장까지 초청해 정성을 쏟았던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배신감으로 돌아왔고, 야심 차게 준비한 출정식 '유니폼런 2026' 행사는 기약 없이 연기됐다. 부산경찰청의 수사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벌이라는 추가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여전하다.

구단의 이번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기에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개 숙인 롯데 선수들이 진심 어린 반성을 거쳐 다시 사직의 흙을 밟기까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는 일은 오롯이 본인들의 몫이다.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30경기 뒤에 돌아오건, 1년 뒤에 돌아오건 팬들의 차가운 반응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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