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이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 '새만금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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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울산 이상으로 새만금을 키워,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갖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7일 오전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그룹의 9조 원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현장에선 '산업'보다 '전환'이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들렸다. 현대차 그룹은 이날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를 묶은 혁신성장거점을 새만금에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는 단순한 또 하나의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균형발전의 시험대"- "로봇·AI·수소 역량 집결… 미래산업 주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수도권 일극 체제가 아니라 전국이 함께 성장하는 다극 체제에 있다"며 "새만금 투자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재생에너지, AI, 수소 산업을 결합한 산업 생태계는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정부는 인허가와 제도 개선, 전력·교통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업의 도전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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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2.27 |
| ⓒ 연합뉴스 |
현대차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정의선 회장이 내건 '로봇·AI·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전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자동차 생산 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변신, 그 실험장이 바로 새만금이다.
현대차가 설계한 '미래기술 밸류체인'
이번 투자는 크게 다섯 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AI 데이터센터(5조 8000억 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4000억 원) ▲200MW 수전해 플랜트(1조 원) ▲GW급 태양광 발전(1조 3000억 원) ▲AI 수소 시티(4000억 원)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 데이터센터는 GPU 5만 장급 연산 능력을 갖춰 자율주행, 로봇,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개발의 두뇌 역할을 한다. 제조·물류·판매 전 과정의 데이터를 학습해 다시 제품에 반영하는 '산업형 AI 선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로봇 클러스터는 연 3만 대 생산 규모다. 완성 로봇 제조와 파운드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중소 제조기업 제품의 위탁 생산도 맡는다.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전환을 유도해 모터와 센서 등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로봇 산업의 자립도를 높인다.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은 에너지 자립을 뒷받침한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모빌리티와 도시 인프라에 활용하는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한다)' 모델을 구현한다. 이는 RE100과 탄소중립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6.6㎢ 규모의 AI 수소 시티는 이 모든 기술을 도시 단위로 실증하는 공간이다. 교통·물류·안전 전반에 피지컬 AI가 적용되는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든 뒤, 이를 해외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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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생성 이미지 |
| ⓒ 오마이뉴스 |
산업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과기정통부는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지원을, 기후에너지부는 청정 수소 정책과 안정적 전력 공급을 맡는다. 국토부는 피지컬 AI 특례 등 제도 기반 정비에 나선다.
그동안 새만금은 개발 지연의 상징처럼 언급돼 왔다. 이번 정부와 민간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재생에너지 기반 첨단 제조·AI 산업이 서남해안 벨트에 형성된다. 전라북도는 '농생명' 중심 지역에서 'AI·수소·로봇 산업 거점'으로 바뀌게 된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다극 성장 체제'는 결국 산업지도의 재편을 뜻한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 설계'를 위해 그룹의 체질까지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9조 원은 투자 규모일 뿐이다. 이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는 '자동차 기업의 변신'과 '지방 산업구조의 재편'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 있다. 제조 강국의 새로운 미래가 서해안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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