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발랐다”…‘K-뷰티’ 수출 또 신기록
에이피알·아모레 등 주요 기업 실적 ‘플렉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114억달러(약 16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24년 102억달러를 1년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월별 수출액 역시 연중 내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특정 제품에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이크업과 기초 화장품이 수출을 든든하게 견인하는 가운데 세안 용품, 헤어 제품, 향수, 목욕용 제품 등 제품군 전반이 동반 성장하며 K-뷰티의 저력을 입증했다.
수출 호조는 기업들의 실적 수치로 증명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에이피알(APR)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1조52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1%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1조2258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는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이 동시에 성장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과거 의존도가 높았던 중화권을 제치고 미주 시장이 최대 해외 시장으로 우뚝 섰다. 라네즈는 대대적인 리브랜딩 이후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형 브랜드’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북미 SNS 채널에서 수백만 명의 팬덤을 확보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달바글로벌 역시 해외 매출이 13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브랜드사 주문이 급증하면서 국내 대표 ODM 업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콜마는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스맥스 역시 한국 법인의 견조한 성장과 중국 법인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 2조3988억원을 기록하는 등 나란히 ‘역대급’ 반열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의 수출 호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의 구조 자체가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되는 단계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하는 지식재산권(IP) 침해와 가품 문제로부터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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