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만금에 9조원 투자…“AI·로봇·에너지 혁신 거점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피지컬 AI와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정부·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 및 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를 활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국은행 등 산업 연관표 기준 경제효과는 약 16조원,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는 7만1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체 투자액의 64.4%를 차지하는 5조800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다. 단계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급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한다. 현장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통해 기술·제품 개발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4000억원을 들여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제조 공장을 세우고 AGV(무인운반차)·AMR(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제조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1조원을 투입해 200MW(메가와트)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생산된 청정 수소는 트램,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DRT) 등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된다. 이와 함께 1조3000억원 규모의 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사업도 병행한다.
AI와 로봇·수소 에너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AI 수소 시티’(4000억원)도 조성된다. 인근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물류·안전 분야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미래형 무공해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수전해 플랜트는 2029년 1차 준공 후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는 2028년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와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제조 전문성을 비롯해 로봇, AI, 수소 에너지 역량을 두루 갖춘 현대차그룹은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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