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DNA vs. 신성의 반란… 멕시코가 들끓는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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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나와 카바나의 이번 맞대결은 향후 양선수 커리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수 있다. |
| ⓒ UFC 제공 |
이로써 모레노는 3년 연속 UFC 멕시코 대회 메인이벤트를 책임지는 상징적 인물이 됐다. 단순한 헤드라이너가 아니라, 멕시코 MMA의 얼굴로서 옥타곤에 오른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모레노는 멕시코 최초의 UFC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다. 플라이급이 한때 존폐 기로에 섰을 때도 중심을 지켰고,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체급의 국제적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데이비슨 피게레도와의 4연전은 UFC 플라이급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난타전과 서브미션, 판정 접전이 반복된 명승부는 플라이급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시리즈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기대주 타이라 타츠로에게 TKO 패배를 당하며 커리어 첫 충격적인 마무리 패배를 기록했다. 백포지션에서 연속 펀치를 허용하며 무너진 장면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챔피언의 모습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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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니 카바나는 일생 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
| ⓒ UFC 제공 |
모레노의 원래 상대는 랭킹 8위 아수 알마바예프(32·카자흐스탄)였다. 그러나 알마바예프가 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회 24일 전 급히 대진이 변경됐다. 그 공백을 메운 인물이 카바나다. 그는 당초 같은 카드에서 브루노 실바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더 큰 무대로 향하는 기회를 선택했다.
짧은 준비 기간, 원정 경기, 그리고 전 챔피언과의 대결. 부담 요인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카바나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라면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파이터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승리할 경우 단숨에 랭킹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타이틀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바나는 킥복싱 기반의 타격과 적극적인 압박이 장점이다. 빠른 스텝과 연속 콤비네이션, 그리고 클린치 상황에서의 니킥과 엘보 공격이 위력적이다. 동시에 그래플링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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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모레노는 자신이 여전히 정상을 노릴 파이터임을 입증하려한다. |
| ⓒ UFC 제공 |
기술적 측면에서 이번 대결은 흥미로운 상성을 이룬다. 모레노는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초반 탐색전에서 상대의 리듬을 읽고, 필요할 때는 레슬링을 섞어 흐름을 끊는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포지션을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체력 분배와 라운드 운영에서도 노련미가 돋보인다. 홈 관중의 응원 속에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는 장면은 과거 멕시코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반면 카바나는 젊은 체력과 과감한 전진 압박이 강점이다. 초반부터 타격 교환을 유도하며 상대를 흔들고, 기회가 오면 과감히 피니시를 노린다. 만약 경기 초반 모레노를 몰아붙이며 데미지를 누적시킨다면 흐름은 빠르게 기울 수 있다. 그러나 5라운드 장기전으로 흘러갈 경우, 경험에서 앞서는 모레노의 전략적 운영이 빛을 발할 가능성도 크다.
플라이급은 현재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전 챔피언 모레노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이번 경기에서 설득력 있는 승리를 거둘 경우, 그는 다시 한 번 타이틀 도전권을 논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 반대로 카바나가 이변을 연출한다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울릴 수 있다.
멕시코시티의 고지대 특성 또한 변수다. 해발고도가 높은 환경은 체력 소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경기 후반 집중력과 체력에 직결된다. 홈 이점을 가진 모레노가 환경 적응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카바나 역시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번 메인이벤트는 한 선수의 재도약과 다른 한 선수의 도약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3년 연속 멕시코 대회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모레노의 자부심과 책임감, 그리고 인생 최대 기회를 움켜쥔 카바나의 패기, 3월 1일 옥타곤 위에서 펼쳐질 25분의 승부는 플라이급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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