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부 자신감 올려줄 감자 농사,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풍토가 다르면 농법도 다르다'(농사직설, 1429년). 한국 날씨와 토질에 맞춰 유기농 텃밭 농사법을 안내합니다. <기자말>
[조계환 기자]
봄을 마음에 품고 농사 준비를 합니다. 3월이 되면 농부들은 조금만 날씨가 풀려도 밭으로 뛰어나가 농사일을 합니다. 신나는 계절입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찬란한 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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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지만 고추와 양배추, 배추, 브로콜리, 대파, 토마토 등을 파종했습니다. 올해는 또 농사지으며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까 희망이 가득합니다. |
| ⓒ 조계환 |
농사 계획을 세우며 밭 지도를 그려봅니다. 유기농 농사 계획을 세울 때 원칙은 돌려짓기와 섞어짓기입니다. 같은 땅에 매 해 똑같은 작물을 심으면 영양도 부족해지고 병충해도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밭을 두둑(작물을 심기 위해 흙을 볼록하게 높인 곳)으로 나누거나 구역별로 나눠서 돌려짓기를 해야 합니다. 다양한 작물을 돌려짓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섞어짓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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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두콩은 남쪽 지방에서는 2월 말이나 3월 초순, 추운 지방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심습니다. 완두콩을 심을 때 오이망을 설치해놓고 후작으로 여름 오이를 심으면 좋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두둑으로 돌려짓기를 합니다. |
| ⓒ 조계환 |
퇴비를 뿌리고 두둑을 만든 뒤 작은 텃밭의 경우 풀이나 낙엽, 왕겨 같은 등 유기물로 덮어주면 좋습니다. 100평 이상 되는 규모라면 현실적으로 비닐 멀칭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비닐 사용 후 소각하거나 땅 속에 남아있게 하면 안 되고, 반드시 깔끔하게 수거해 폐비닐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야 합니다. 지자체 별로 폐비닐 수거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무언가로 덮어주는 것은 잡초 관리와 수분 관리 때문인데, 우리 선조들은 대체로 유기물 멀칭을 이용했습니다. 볏짚을 이어서 만들어 깔거나 왕겨, 낙엽 등을 사용했습니다. 멀칭과 풀 관리 방법은 이 기사를 참고해주세요(관련 기사 : 유기 농사꾼이 제초제 없이 풀 매는 법).
초보 농부에게 자신감을 주는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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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감자입니다. 겉은 자주색이고 속은 노란색으로 일반감자보다 훨씬 맛있지만 크기가 작습니다. |
| ⓒ 조계환 |
산광최아란 보통 비닐하우스에 50% 정도 햇볕이 들어오는 차광막을 씌워 싹을 틔운 후 씨감자를 자르는 방식입니다. 큰 싹이 보이기 때문에 자르기 쉽고 수확량도 20% 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온도를 15도에서 20도 사이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좀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방식은 먼저 씨눈을 보면서 감자를 3~4등분으로 자릅니다. 15도에서 20도 사이의 불 안 때는 방 같은 곳에서 1주일 정도 단면을 말리고 씨눈이 조금 나온 상태에서 심습니다. 최소 3일 전에는 잘라서 말리고 심어야 합니다.
| ▲ 씨감자 열십자로 자르는 방법 씨감자의 눈이 모여 있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열십자로 자릅니다. ⓒ 조계환 |
| ▲ 씨눈을 보면서 씨감자 자르는 방법 씨눈을 보면서 3~4등분을 합니다. 한 조각에 씨눈이 두 세개 들어가도록 합니다. ⓒ 조계환 |
씨감자 자를 때는 눈이 모여 있는 부분을 열십자로 자르는 방식과 씨눈을 보며 3~4등분으로 자르는 방식이 있습니다. 모두 자른 씨감자에 씨눈 두 개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초보 농부라면 열십자로 자르는 방식이 쉽고, 자른 씨감자 하나당 씨눈 2~3개씩을 포함해서 자를 수 있다면 이 방법도 좋습니다.
씨감자를 자를 때는 칼을 끓는 물에 소독하는 게 좋고, 구할 수 있다면 나뭇재를 절단 단면에 발라주면 좋습니다. 단면이 상하면 감자 싹이 안 나옵니다. 재를 구할 수 없다면 깨끗하고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서 싹을 틔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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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 심을 두둑을 만들고 있습니다. 퇴비와 패화석을 넣고 작은 관리기로 두둑을 만듭니다. |
| ⓒ 조계환 |
땅심이 나쁘고 경사가 심한 지역이라면 두둑을 40cm 전후로 만들어서 한줄 재배하는 것이 좋고, 평평하고 농사가 잘 되는 곳이라면 50~60cm로 두둑을 만들고 두줄 재배해도 됩니다. 감자 심는 간격은 30cm가 좋습니다. 굼벵이나 땅강아지 등이 감자를 수확할 무렵에 구멍을 내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두둑을 만들 때 유기농 토양 살충제를 뿌려주고 심으면 좋습니다. 감자 심을 때 구멍에 같이 뿌려주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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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 심을 때 북삽(왼쪽)과 감자파종기를 사용하면 효율적입니다. 호미로 심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일정한 깊이로 감자를 심을 수 있습니다. |
| ⓒ 조계환 |
혼자 심을 때는 호미로 구멍을 내고 심고, 둘 이상이 심을 때는 감자 파종기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감자 파종기를 이용하면 15cm, 일정한 깊이로 심어집니다. 깊게 심으면 나중에 북주기를 안 해도 됩니다.
감자 파종기로 감자를 심은 이후 북삽을 이용하여 흙을 덮어주면 편리합니다. 북삽을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흙을 퍼서 감자 심은 구멍을 충분히 덮어주면 됩니다. 호미로 심는 것보다 속도가 빨라집니다. 북주기를 할 때나 작물을 심을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밖에 3월 중순부터 열무, 상추, 시금치, 완두콩, 비타민채 등을 파종할 수 있습니다. 일찍 심고 관리를 잘하면 금방 자라 첫 수확물을 안겨 줍니다. 열무는 벌레가 많아서 유기농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심으면 잘 자랍니다. 심을 때부터 아예 한랭사를 씌워서 벌레를 원천 차단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3월 농사 준비할 때부터 영농일지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농사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세밀하게 정리할수록 다음 해에 농사가 더 잘 됩니다. 저도 지난 22여년간 정리해 놓은 영농 일지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날씨와 파종, 두둑 만들기, 아주심기, 추비 넣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적으면 좋습니다. 농사 지으며 느낀 점, 마음의 변화, 함께 일한 사람들과의 분위기 등을 함께 적어 놓으면 농사 수행 일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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