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려 오랜만에 뛰었는데 병원 가보니…” 통증방치, 심각하면 피로골절로
60대 초반 A씨는 지난해 30년간 다니던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다.
한강공원을 달리며 건강도 챙기고 은퇴 후 시간을 보내던 A씨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잠시 미뤄뒀던 러닝을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시 시작했다. 2개월 만에 공원을 달리던 A씨는 가벼운 발바닥 통증을 느꼈지만 처음 러닝을 시작하면서 계속되던 가벼운 통증이었고 오랜만에 러닝을 하는 탓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급기야 통증이 계속되며 뛰는 것뿐만 아니라 걷기도 힘들어지면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씨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러닝 인구를 천만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 중 '달리기'를 선택한 비율이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2.9% 상승했으며 약 300만명 이상이 러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러닝을 하다가 A씨처럼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이 뼈에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특별한 외부 충격 없이 실금이나 미세한 골절이 생기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골절은 강한 외부 충격이나 외상에 의해서 뼈가 부러진 상태를 의미하지만, 피로골절은 골절만큼 뼈가 부러진 상태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불충분 또는 부전 골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A씨처럼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뼈에 부담을 주는 행동이 늘어나면 피로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60대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뼈에 전해진 충격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반복적으로 강한 충격을 준다면 뼈에는 미세한 손상들이 누적되고 실금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A씨처럼 바닥이 딱딱한 곳에서 달리기하면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전해지는 충격이 커 피로골절이 발생한다. 평발이나 요족처럼 발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하체의 다른 부위로 전해지면서 손상이 누적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피로골절은 대부분 체중 부하가 가장 많은 하체를 지지하는 뼈에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으로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무릎, 정강이뼈 부위 등이다.
초기에는 경미한 통증이 운동 중에만 발생하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충격이 누적되어 피로골절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움직임이 제한적으로 둔해지고 통증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들어지게 된다.
피로골절은 전문의 진료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골절선이 희미하기 때문에 X-레이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골절선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골수 부종, 골 손상 등을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인 골절 치료처럼 피로골절도 골절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경감시키고 뼈가 골 형성과 골 흡수 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석고 고정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기존 석고붕대 깁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오픈 캐스트를 이용함으로써 샤워가 가능하고 피부 염증이나 간지러움, 악취 등이 줄어들어 만족도가 높다. 경우에 따라서 약물과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골절이 심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단순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피로골절을 계속 방치하면 실금 수준이 아닌 뼈가 완전히 부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경미한 통증이라도 신속한 진단과 치료 등을 통해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복이 지연되거나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과장은 "러닝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관절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건강한 러닝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 최소한 10분 이상은 가벼운 달리기나 제자리 뛰기 등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날씨에 맞는 통기성 의류와 쿠션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딱딱한 바닥이나 미끄러운 길, 바닥이 고르지 않는 러닝 코스는 삼가야 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수로 기자 relationship600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전·하닉에 결혼자금 3억 몰빵 투자한 공무원…결말은? - 아시아경제
- "日교토, 오지말라는 건가 했는데 진짜네" 관광객만 숙박세 10배·버스요금 2배 ↑ - 아시아경제
- 혈당 잡기 쉽네…"이왕 먹는 밥, 이렇게 먹어 보세요" - 아시아경제
- 전원주, 카페 '3인 1잔' 논란에…제작진 "스태프 전원 주문" 해명 - 아시아경제
- 여에스더 "극심한 우울증에 해외에서 자발적 안락사까지 고민" - 아시아경제
- "나랑 이게 달랐구나"… '수익률 상위 5%' 퇴직연금 고수들이 산 ETF는?[재테크 풍향계] - 아시아경
- 아기 3명 숨졌다…"모유랑 똑같이 만든다더니 '독소' 범벅" 분유 정체 - 아시아경제
- "유흥가 없애려다 학교 앞에도 생겨"…소신발언 김동완, 입장 재확인 - 아시아경제
- "규모9 초대형 지진 발생 임박" "400년 만의 재앙" 경고···일본에 무슨 일이 - 아시아경제
- "불륜녀 불러주시면 10만원 드릴게요"…이색 구인글 화제 속 "선 넘었다" 논란도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