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 "엔비디아, '닷컴 버블' 시스코와 유사…수요 변화시 마진↓"

최진우 기자 2026. 2. 2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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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NAS:NVDA)가 '닷컴 버블' 당시에 위기를 겪은 시스코 시스템즈(NAS:CSCO)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버리는 26일(현지시간) 서브스택 뉴스레터에서 엔비디아의 '구매약정'(purchase obligations)이 952억달러로 1년 전(162억달러) 대비 급증한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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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NAS:NVDA)가 '닷컴 버블' 당시에 위기를 겪은 시스코 시스템즈(NAS:CSCO)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연합뉴스 자료사진

CNBC에 따르면 버리는 26일(현지시간) 서브스택 뉴스레터에서 엔비디아의 '구매약정'(purchase obligations)이 952억달러로 1년 전(162억달러) 대비 급증한 점을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주요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이 정도 구매하겠다'고 하는 게 구매 약정이다. 앞으로 늘어날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를 고려한 결과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장기적인 시계를 두고, 향후 여러 분기를 넘어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버리는 이 발언을 두고 엔비디아가 향후 수요 강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 대규모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수출 충격도 아니고, 외부 요인도 아니다. 이는 사업 계획 내부에서 비롯된 변화"라며 "이번 상황은 엔비디아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장기적으로 공급망 생산능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적 결정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버리는 닷컴 버블 시기의 시스코의 사례를 들며 경계심을 보였다. 시스코는 인터넷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에 지난 2020년 3월 한때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시스코는 고성장 기대에 맞춰 대규모 구매 약정을 체결했지만, 결국 수요에 받쳐주지 못하면서 과잉 재고를 떠안게 됐다. 2001년에만 25억달러 규모의 재고를 상각했다.

시스코의 주가는 지난 2000년 3월 31일 82달러를 고점으로, 이후 90%(2000년 10월 30일 기준, 8.12달러) 넘게 폭락했다.

버리는 "이(엔비디아의 물량 확보)는 평시의 경영이 아니다. 이는 리스크"라며, "2000~2001년 당시 시스코는 연 50% 성장 기대에 맞춰 공급업체들과의 구매 약정을 확대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버리는 엔비디아의 이익률이 시스코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요에 변화가 생긴다면 이러한 수준의 마진은 빠르게 정상화(하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5.2%로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호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4.75% 급락한 186.2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61%까지 빠지기도 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1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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