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현역 지자체장 용퇴론…장동혁·오세훈 전운 고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뒷줄 왼쪽 넷째)가 26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을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에게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에는 중진 의원 17명이 참석했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7/joongang/20260227002926190nmgg.jpg)
국민의힘 지지율이 26일 17%를 기록했다.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최저다.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렸고,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고맙다”며 “당이 폭삭 망하고 다시 시작해야 살아날 수 있는데, 장 대표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고, 재선인 엄태영 의원은 “당 지지율이 바닥이 아니라 지하로 내려간 느낌”이라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3주 차(19%) 이후 줄곧 20%대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10%대로 곤두박질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를 “참담하다”고 했지만, 같은 조사에서 ‘무기징역 선고가 잘못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확신 없는 판결”이라고 비판한 20일 기자회견 이후 진행됐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파열음이 종일 이어졌다. 오전 장 대표와 회동한 4선 이상 중진들은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고 주장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발언은 취소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제발 중진과 소통하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늪에서 빨리 빠져나와 변화하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중진들과의 정례 모임인 최고중진회의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오후엔 재선 의원들이 모여 당 내부 현안을 정리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끝장토론을 벌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기의식은 지도부 내부로도 번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26일 BBS 라디오에 나와 “(중진들은) 쓴소리를 하셔야 하고, 장 대표는 서운하게 생각하셔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내부 의견을 거리낌 없이 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또 다른 지도부는 “장 대표가 외연을 확장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친 결과가 참으로 충격적이다”며 “이제라도 ‘아스팔트 세력’을 걷어내고 당의 내홍을 봉합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원외당협위원장들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하는 친한계 의원들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 용퇴론을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당이 절실하게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차원”이라며 “오 시장을 포함해 특정인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의 주장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해 현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현직 지자체장은 모두 날리고 장동혁 체제에 순응하는 이들만 남기겠다는 것이냐”며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보다 ‘측근 정치’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수민·박준규·류효림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으로 뇌 씻는다?…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
- "부장님, 제 고과 왜 B입니까?"…'월급 루팡' 팀원 대처하는 법 | 중앙일보
- 내 직업이 누군가엔 구원이다…56세 퇴직女 찾은 평생 일자리 | 중앙일보
- 캠핑장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부부…텐트 안에서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인도 온 여성 관광객 집단성폭행…일행까지 충격 살해한 그들 결국 | 중앙일보
- "싫다는데 강제로 목에 키스"…50대女 성추행한 프로골퍼 감형 왜 | 중앙일보
- "약물 투약 뒤 운전했다"…'반포대교 추락' 포르쉐 30대女 인정 | 중앙일보
- 코스피 6300 잔치 와중에… 외인 13조 짐 싸서 떠났다 왜 | 중앙일보
- "한국 방공망, 섞어쏘기로 뚫린다"…北이 포착한 치명적 허점 [Focus 인사이드] | 중앙일보
- 800개 탁자에 125억 돈다발…"센 만큼 가져가라" 성과급 대박 회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