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워진 아빠차… SUV처럼 달렸다

박장군 2026. 2.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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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변신 신형 무쏘 타보니
거친 움직임 대신 SUV 같은 승차감
적재 중량 최대 400㎏서 700㎏까지
일상 가까운 가족형 차량으로 진화
KG모빌리티가 출시한 2026 무쏘가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길이 5150㎜, 너비 1950㎜의 육중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면부의 스퀘어 타입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주행등(DRL)은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꿈의 4륜 구동차’. 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탄생한 무쏘는 1990년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대표하던 모델이었다. 탄탄한 차체와 곡선·직선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앞세워 다목적 SUV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가정과 일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미지가 굳어지며 ‘아버지 차’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그러던 무쏘는 세월이 흘러 픽업트럭으로 변신해 시장에 안착했다. SUV의 이름값을 잇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앞세워 일과 레저를 아우르는 모델로 재탄생했다. KG모빌리티(KGM)가 지난달 출시한 2026 무쏘는 정확히 그 연장선에 있다. 픽업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SUV에 가까운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지향한다.

겨울비가 내리던 이달 초, 2026 무쏘를 시승했다. 서울 영등포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를 찍고 돌아오는 120㎞ 코스였다. 30여년 전 추억의 ‘아버지 차’는 이제 또 다른 방식으로 일과 일상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었다.

2026 무쏘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길이 5150㎜, 너비 1950㎜의 육중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면부의 스퀘어 타입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주행등(DRL)은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처음 오른 차량은 디젤 모델이었다. 발판을 딛고 운전석에 앉자 차체 크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 중형 SUV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회전 반경이 좁은 구간에선 적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도로에 들어서자 우려는 이내 사그라졌다. 높은 시야와 전면 유리가 주는 널찍한 개방감이 위압감보단 안정감을 선사했다. 큰 차체에 비해 조향 반응이 무겁지 않았고, 도심 주행 성능도 점잖았다. 픽업 특유의 거친 움직임 대신 대형 SUV에 가까운 주행 질감이 전해졌다.

파주 방향 도로에 접어들자 디젤 모델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여유로운 힘이 느껴졌다. 속도가 붙을수록 차량은 바닥에 단단하게 눌러앉았다. 디젤 2.2 LET 엔진이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만들어내는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이 운전석까지 전해졌다.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일부 실내로 유입되곤 했지만, 주행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젖은 노면에서도 차체는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사륜구동(4WD) 시스템과 5링크 서스펜션이 국도의 오래된 노면에서도 몸이 튀거나 쏠리지 않게 했다.

반환 지점인 파주 한 카페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번에는 가솔린 모델이었다. KGM은 신형 무쏘에 자사 픽업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추가했다. 가솔린 모델은 초반 가속이 한층 경쾌했고, 실내 정숙성은 디젤보다 더 부드럽게 다가왔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이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m의 주행 성능을 만들어냈다. KGM 관계자는 “글로벌 전용 픽업 모델에 적용돼 검증된 엔진”이라며 “국내 주행 환경에 맞게 퍼포먼스도 향상했다”고 자평했다.

자유로를 타고 임진강 일대를 지날 때는 넓은 시야가 다시 한번 장점으로 다가왔다. 탁 트인 전면 유리 너머로 겨울빛 강변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개선된 안전 사양도 고스란히 체감됐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이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차와 가까워질 때마다 기민하게 반응했다. 전면 카메라 모듈이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클러스터에 알려주는 기능도 유용했다.

KG모빌리티 2026 무쏘 대시보드(위쪽)와 데크. 전면 카메라 모듈이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클러스터에 알려주는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 또 일반형인 스탠다드 데크의 적재 중량은 최대 400㎏이다. 롱 데크를 선택하면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시 적재 중량이 700㎏까지 늘어난다. KG모빌리티 제공


기존 무쏘가 가진 적재 능력은 그대로 계승됐다. 일반형인 스탠다드 데크의 적재 중량은 최대 400㎏이다. 롱 데크를 선택하면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시 적재 중량이 700㎏까지 늘어난다. 다만 연비가 아쉽다. 공인 복합연비는 디젤이 9.5∼10.1㎞/ℓ, 가솔린이 7.6∼8.6㎞/ℓ 수준이다.

3시간여 시승을 마친 뒤, 신형 무쏘가 남긴 인상은 한마디로 정리됐다. ‘SUV에 가까운 다목적 한국형 픽업’. 승차감과 주행 완성도가 SUV에 근접하면서 화물 운송 중심의 기존 픽업보다 더 일상에 가까워진 것이다. 그렇게 무쏘는 다재다능한 ‘가족형 픽업’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글·사진=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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