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저린 상사병” “나 같았다”…고아성·문상민, 청춘의 ‘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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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없는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있던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도망치지 말라고. 같이 있어도 된다고.'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미정(고아성)은 경록(문상민)에게 편지를 쓴다.
고아성은 "그간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내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사실은 나약한 내 안의 모습을 마주하며 미정을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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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없는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있던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도망치지 말라고. 같이 있어도 된다고.’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미정(고아성)은 경록(문상민)에게 편지를 쓴다. 어쩌면 그가 생애 처음 해봤을 진솔한 고백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멸시받아 온 미정에게 처음 눈길을 준 이가 경록이었다. 그의 사랑이 미정을 세상 밖으로 끌어올린 구원이었다.
‘파반느’는 각자 상처를 안은 채 백화점 지하에서 일하는 미정과 경록, 그리고 이들의 친구 요한(변요한)이 서로를 밝혀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담을 그린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원작인데 외모지상주의와 자본주의를 꼬집은 원작과 달리 영화는 청춘의 사랑에 방점을 찍는다.
버석하게 메말라 어둠 속에 방치됐던 미정과 경록은 사랑하며 점차 밝아진다. 백화점 옥상에서 마주한 무지개, 나뭇잎 사이 내리쬐는 햇살, 꿈처럼 펼쳐진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이 영화에서 빛은 사랑의 동의어다. 눈부신 청춘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34)과 문상민(26)을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고아성은 “촬영 때 겪은 가슴 저린 상사병이 여전히 남아 있어 쓸쓸했는데 영화 공개 후 리뷰를 찾아보니 많은 이들이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더라.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외로움이 해소됐다”며 미소를 띠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등 아역부터 활동해 온 고아성의 첫 멜로 영화다. 그는 “언젠가 멜로를 한다면 혼자 있을 때도 씩씩한 여주인공을 맡고 싶었다”며 “이종필 감독님이 실현해 주셔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고아성은 “그간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내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사실은 나약한 내 안의 모습을 마주하며 미정을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상대 배우 문상민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 때부터 ‘경록이 너였구나’ 싶었다. 촬영하며 진한 사랑에 빠진 느낌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문상민은 “미정은 늘 움츠러드는 인물인데 아성 누나가 연기했기에 에너지가 전해질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누나의 배려에 눈물 나게 고마운 순간이 있었다. 그런 선배를 만난 게 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는 문상민은 “20대 중반쯤 되면 내면이 성숙하고 생각이 확고해질 줄 알았는데 더 혼란해지는 나이더라. ‘고민이 있다’고 말하는 경록의 모습이 꼭 나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상파 첫 주연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KBS2)와 스크린 데뷔작 ‘파반느’를 연달아 선보인 문상민은 명실상부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행복하지만 떨리기도 한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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