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들, 장동혁에 "우리가 나라 무너지는 빌미 제공... 용서 구하자"

박수림 2026. 2. 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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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26일 장동혁 대표와 만나 6.3 지방선거 전 '윤석열 절연', '당내 통합' 등 노선 변경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 대표 등 지도부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관련해 면담 직후 이종배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의 무기력함과 혼란스러움을 반영한 결과가 아닐지 생각된다"라며 "그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데 장 대표와 의원들이 인식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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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 두둔 기자회견·윤리위 숙청 도구화·지지율 최저치 등에 비판 목소리

[박수림, 남소연 기자]

▲ 중진 의원 간담회 가는 장동혁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수 최고위원, 장 대표,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 남소연
[기사 보강 : 26일 오후 2시 50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26일 장동혁 대표와 만나 6.3 지방선거 전 '윤석열 절연', '당내 통합' 등 노선 변경을 주문했다.

참석자 일부는 장 대표를 향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과 절연하자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라고 했던 표현을 철회하라"라고 요구하거나,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는데 그 빌미를 제공한 사람들은 우리"라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그런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가만히 들으며 메모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경태, 장동혁에 소속 의원 저격 발언 '철회' 요구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 대표 등 지도부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지도부에선 장 대표와 함께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정희용 사무총장, 최보윤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진 의원 중에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박덕흠·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한기호(이상 4선),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이상 5선), 조경태·주호영(이상 6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조경태 의원은, 지난 20일 장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을 두둔하며, 그와의 '절연'을 주장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오히려 절연해야 할 건 이들"이라고 힐난한 점을 꼬집었다고 했다.
▲ 장동혁 대표 만나러 가는 조경태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조 의원은 "장 대표에게 '그 발언을 철회하는 게 좋겠다', '우리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생시킨 정당이라는 점에서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확실한 절연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자'라는 등의 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 대목에서 다른 의원들의 반대 의견은 없었으며, 장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반응했다.

다만 이후 취재진에게 회동 내용을 정리해 전달한 중진 모임 간사 이종배 의원은 "철회 이야기는 못 들었고, '여론이 안 좋으니 자세를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냐'라는 취지였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부연했다.

윤상현, 장동혁 앞에서 "왜 자꾸 남에게 책임 전가?"
▲ 중진 의원 간담회 가는 장동혁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윤상현 의원도 회동 중간 취재진과 만나 본인이 장 대표에게 제안한 내용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무너지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정부·여당이다. 그런데 그 빌미를 제공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리들이다"라며 "우리는 그런 면에서 공동책임이 있다. 그런데 왜 자꾸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는 비상계엄, 내란, 탄핵 등 늪에 빠진 듯한 여러 난제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것처럼 풀고 나와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책임, 내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함께 전했다고 했다.

또 "당이 더 이상 분열해서는 안 된다. 당의 분열뿐만 아니라 우리 진영, 대한민국의 분열 (모두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어떻게든 분열을 빨리 극복하고 통합의 길로 가야 된다'라는 말씀을 장 대표에게 드렸다"라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
ⓒ 남소연
윤 의원은 그 외에도 "세리머니 등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빨리 선거 체제로 돌입하자"라며 일종의 '대국민 사과'를 제안하거나, "최근 당내 인사들의 발언을 가지고 징계하는 것,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 등 '분열의 제도화'를 비판했다고도 설명했다.

회동 말미엔 한 의원이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추락해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짚었다고 한다. 관련해 이종배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 당의 무기력함과 혼란스러움을 반영한 게 아닐지 생각된다"라며 "그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데 장 대표와 의원들이 인식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는 중진 의원들 전체의 의견을 듣고 일일이 메모한 뒤, 마지막에 종합해 발언했다"라며 "장 대표도 지금 상황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라고 했으니 당 상황을 해결하는 데 오늘 회동이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장 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앞으로 당 대표가 주최하고 중진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최고 중진 회의'를 주기적으로 여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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