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백신 1420만 회 접종? 사실 왜곡...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 없어" [오마이팩트]
[김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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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1년 10월 12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감사원은 지난 23일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4년 11월 백신 이물 신고 1285건 가운데 위해성 있는 127건(약 10%)에 대해 즉시 접종 보류 조치하지 않았고, 이들과 제조번호(로트번호)가 동일한 백신 약 1420만 회 분을 계속 접종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은 '이물질 신고된 코로나 백신 1420만회분, 접종 강행했다'(문화일보)거나, '구멍 뚫린 관리... 곰팡이 등 이물질 백신 1420만회 접종'(서울경제)이라는 제목을 달아, 마치 이물질이 들어간 백신이 실제 접종에 사용된 것처럼 보도했다.
이물질 들어간 백신 1420만 회 접종? 질병청 "실제 접종 사례 없어"
이에 질병관리청은 24일 설명자료에서 "이물 신고된 코로나19 백신이 실제로 접종된 사례는 없다"면서, "제조사 조사 결과 제조·공정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거나, 문제가 신고된 해당 백신에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25일 예방의학 전문가인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보건학협동과정 교수와 감사원 감사 결과와 백신 안전성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이날 "이물질이 전체 백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의료기관) 보관 등 개별 현장의 문제인지 나눠서 평가해야 하는데, 국내 사례는 대부분 개별 문제로 판단됐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도상 미비한 건 있었지만, 백신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1420만 회 접종분 가운데 곰팡이와 머리카락 신고 건수가 3건이라는 건 '3/1420만(약 1/470만)' 확률로 과학적, 현실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라면서 "감사원 보고서에서 그런(행정적 절차)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이) 민감한 현안이어서 감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인식 과정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교수 "이물 신고 대부분 전체 공정 아닌 개별 문제... 수백만 회분 폐기 어려워"
정 교수는 전날(24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전문가 의견에서 "최근 보도된 "이물질 백신 1420만 회 접종"이라는 표현은 사실관계가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다"면서 "1420만 회분은 이물이 신고된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로트번호)를 가진 백신의 전국적 누적 접종량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하나의 제조번호에 수만에서 수백만 회분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개별 접종 현장에서 이물 보고가 한 건 접수되었다고 해서 해당 로트 전체를 즉각 폐기하거나 일괄 배제하는 것은, 제조번호 부여 방식의 차이와 백신 수급의 현실적 한계를 고려할 때 적용하기 매우 어려운 원칙"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10월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이물이 발견되자, 4개 제조번호 분량 61만 5천개를 회수했고, 질병관리청도 같은 해 9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해당 물량 48만회 분을 수거한 사례가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지난 2021년 8월 코로나19 백신에서 이물이 다수 발견되자 동일 생산라인 3개 제조번호 163만 회분에 대해 접종 보류하고 회수 조치했다.
-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이나 일본 코로나19 백신 접종 보류 사례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인플루엔자 백신은 제조사가 다양하고 공급 루트가 작은 단위였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전체 분량이 동일 로트번호였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보관 온도 문제여서 전체적인 접근 차단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용기(바이알) 고무마개 조각이나 코팅 물질(이산화규소) 등 개별 문제였다. 전체 로트 문제로 보기는 어려워, 전체 로트 접종을 중단하고 회수할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의 경우 접종 초기 분량이어서 그런 대응이 가능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우린 접종 현장에서 산발적으로 보고됐고, 만약 당시 전체 로트 물량을 중단하면 접종 스케줄을 모두 뒤로 물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 교수는 앞서 전문가 의견에서도 "보고된 이물 사례의 대다수는 백신 제조 공정 자체의 중대한 결함이라기보다는 주사제 시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제"라면서 "이는 코로나19 백신만의 고유한 결함이 아니라, 다른 일반적인 주사제 시술 과정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백신 제조 공정에서 '위해 우려' 확인된 건 곰팡이, 머리카락 등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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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가 조사한 이물 정체(질병청이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 재구성) 출처 : 감사원 감사 보고서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2026.2.) 376쪽 |
| ⓒ 감사원 |
그는 "백신 접종은 의학적 시술에 해당하여 이러한 물리적 문제가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나, 접종 현장에서는 의료진이 주사 전 육안으로 백신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으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이상 백신을 사전에 걸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 발표 이후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처럼 긴급 사용 승인을 통해 유통된 백신도 중대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식약처에 직접 품질 조사를 의뢰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전에 (이물질 확인) 절차를 엄격히 하고, 식약처 신고가 전체적인 문제와 개별적 문제로 구분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백신과 주사제에도 동일한 이물질 문제가 발생하지만, 사례의 심각성에 따라 판단하지 모두 접종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전 국민 3천만~5천만 회 접종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는 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빠른 결정과 안전성 보장 조치는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행정적 절차 보완해야 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 부정해선 안돼"
- 이번 감사원 발표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험 인식이 과장됐다고 보나.
"코로나19뿐 아니라 모든 백신의 문제다. 대상포진이나 인플루엔자 등 직접 선택하는 백신은 불안감이 덜한데 코로나19는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고, 팬데믹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의 대안으로 가다보니 논란이 심해진 측면이 있다.
1420만 회분 접종 가운데 곰팡이와 머리카락 신고 건수가 3건이라는 사실상 '3/1420만' 확률로 과학적, 현실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그런(행정적 절차)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민감한 현안이어서 결과에 대한 해석과 인식 과정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 백신 접종이 가진 효과도 함께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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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물질 백신 1420만 회 접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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