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회 새롭네요”…수서역 온 KTX, 철도 통합 ‘첫 발’

이수현 2026. 2.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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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 12분.

파란 바탕의 KTX 열차가 수서역에 도착하자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과 직원들은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열차 도착이 다가오면서 전광판에 KTX 도착 안내가 나오자 수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도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다.

부산역에서 수서역으로 이동하던 중 동대구역에서 일부 승객이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KTX와 SRT를 혼동해 열차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일부 운행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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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SRT, 첫 시범 교차운행 실시
좌석 부족 문제 해소에 승객들 ‘만족’
SRT·KTX 동시 예매 기기 확대 ‘과제’
홍승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직무대행(가운데)이 2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SRT역에서 김필종 코레일 열차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성민 KTX 기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수서역 첫 운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서울역이 아닌 수서역에 KTX가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성민 KTX 기장)

“1000명이 넘는 고객분들을 모시고 수서역까지 안전하게 모셨습니다.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필종 열차팀장)

25일 오후 1시 12분. 파란 바탕의 KTX 열차가 수서역에 도착하자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과 직원들은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이에 화답하듯 기장은 전조등을 깜빡이며 수서역 승객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KTX-SRT 교차 운행 첫 날인 이 날 수서역에는 이러한 새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KTX 열차가 승객을 태우고 수서역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KTX와 SRT의 교차 운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운행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SR)은 이 달부터 승객 없이 교차 시운전을 진행했고 지난 11일부터 승차권 예매를 시작했다.

열차가 멈추자 보라색의 수서역 안내문과 파란색의 KTX 열차가 조화를 이뤘다. 또 홍승표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이성민 기장과 김필종 열차팀장 등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첫 운행을 축하했다.

역 맞이방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도 KTX 열차 도착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또 지하철에서 수서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SRT 타는 곳’에서 ‘SRT’ 부분만 테이프로 붙여서 ‘타는 곳’으로 보이게 됐다. 열차 도착이 다가오면서 전광판에 KTX 도착 안내가 나오자 수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도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다.

25일 수서SRT역에서 KTX 승객들이 하차한 후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이날 수서역에 도착한 열차는 955석 규모인 KTX-1 열차다. SRT가 410석임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2배 이상 큰 열차가 역에 도착한 셈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날 총 1574명(중간역 승하차인원 포함)이 열차를 이용했고 수서역에서만 1064명이 하차했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10시33분 출발해 울산과 경주·동대구·김천구미·대전·천안아산을 지나 수서역까지 운행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하차한 만큼 역 승강장은 승객들로 혼잡했다. 지하인 승강장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열차를 이용한 승객들은 SRT를 이용할 때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좌석 부족 문제가 일부 해결된 점이 만족스럽다고 입 모았다.

대전에서 열차를 탑승했다는 A씨는 "수서역에 올 일이 많은데 표가 없어 불편할 때가 많았다"며 "KTX를 타니 여유롭게 예매하고 올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5일 수서역에서 설치된 전광판에 KTX 도착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다만 이날 승객 중에는 낯선 좌석에 불편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부산에서 한 달에 2~3회 수서역에 온다는 60대 B씨는 “좌석이 많아 예매는 편했지만 자주 타던 열차가 아니라 낯설었다”며 “승차감은 SRT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운행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역에서 수서역으로 이동하던 중 동대구역에서 일부 승객이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KTX와 SRT를 혼동해 열차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일부 운행이 지연됐다. 이에 오후 1시 8분 도착 예정이던 열차는 4분 지연된 1시 12분에 도착했다.

수서역에 KTX 예매 창구가 적은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수서역에는 여전히 SRT 전용 키오스크가 많고 SRT와 KTX를 동시에 예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각 층에 1대씩만 설치됐다.

이 때문인지 수서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KTX는 일부 표가 남기도 했다. SR 관계자는 “앞으로 KTX와 SRT를 동시에 예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더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시범 교차운행은 KTX(수서역~부산역)와 SRT(서울역~부산역)가 매일 각 1회 왕복 운행한다. 코레일과 SR은 올 하반기에는 KTX와 SRT를 서로 연결해 운행하고 연내 기관통합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5일 서울역 승강장에 SRT 열차가 정차 중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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