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실물 한류]

이종길 2026. 2.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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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케데헌'은 영상 콘텐츠가 국가 브랜드와 실물 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증명했다"며 "시각적 흥행을 넘어 IP를 타 산업과 결합하는 고도화된 융합 전략을 모든 콘텐츠 산업에 이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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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테일로 박물관 굿즈 3만 개 완판
관광 예약 80% 견인하며 IP 융합 교본 입증
영상 소비 넘어선 고도화된 산업 융합 전략 제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컷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어권 영화 최장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 시청 시간은 5억4180만 시간에 달한다.

파생된 음악의 파괴력은 영상 흥행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수록곡 '골든'은 가상 걸그룹 최초이자 비(非)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K팝 곡 최초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압도적 성과의 중심에는 정교하게 다듬은 '한국적 디테일'이 자리한다. 제작진은 전통 저승사자의 갓과 한복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악역 '사자 보이즈'를 창조했다. 더불어 한국 민속 신앙의 도깨비 형상에서 착안해 독창적인 괴물 비주얼을 구축했다.

성수동에 문 연 케데헌 팝업스토어 연합뉴스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기 역시 조선과 가야의 사인검, 곡도, 신칼을 차용해 액션의 결을 달리했다. 이 밖에도 무속 신앙인 굿의 의식 구조를 K팝 퍼포먼스와 결합해 춤과 노래로 풀어냈고, 김밥과 라면 등 한국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장면 하나하나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각적 연출과 캐릭터 서사도 글로벌 팬덤을 결집한 핵심 요인이다.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 공연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영화의 초반 흥행을 주도했고, 주인공 미라와 조이가 이들의 복근을 보고 눈이 팝콘 모양으로 변하는 코믹한 연출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후반부 헌트릭스가 예능 프로그램 세트장에 난입하는 대치 장면 역시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묶어냈다. 다만 초당 12프레임으로 낮춘 연출 방식이 시각적 피로감을 유발하고, 화려한 비주얼에 치중하느라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공존했다.

작품성을 둘러싼 평가와 별개로, 화면 속에 흩뿌려진 문화적 디테일은 오프라인 관광 산업의 지형을 단숨에 뒤흔들었다. 지난해 7월과 8월 두 달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폭증했다. 작품에 소품으로 등장한 '까치와 호랑이' 배지도 5월 한 달간 80개 팔리는 데 그쳤으나, 영화 개봉 직후인 7월에는 3만8140개나 나갔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과 협업 상품을 출시한 농심 연합뉴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에서는 한국 문화 체험 상품 예약이 80% 급증했다. 아이돌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 체험 예약은 200%, 영화 수록곡을 배우는 댄스 클래스 수요는 40% 뛰었다. 대중목욕탕 장면에 흥미를 느낀 외국인이 몰리면서 서대문구 인근 사우나 등 세신 상품 예약까지 11% 늘었다.

거대 IP의 영향력은 이종 산업과의 융합으로 실물 경제에도 안착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깡 시리즈 등 주요 제품에 영화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을 글로벌 시장에 투입했다. 파리바게뜨는 애니메이션 콘셉트를 살린 전용 케이크와 베이커리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토어에 전용 테마를 배포해 기기 사용자를 겨냥했다. 삼성물산과 서울시도 각각 대규모 불꽃놀이와 한강 불빛 공연을 선보이며 영상 IP를 도시의 오프라인 행사로 연계했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케데헌'은 영상 콘텐츠가 국가 브랜드와 실물 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증명했다"며 "시각적 흥행을 넘어 IP를 타 산업과 결합하는 고도화된 융합 전략을 모든 콘텐츠 산업에 이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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