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역사 왜곡 게임, 국경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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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노골적인 정치 편향과 역사 왜곡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는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왜곡해 논란을 빚은 게임 '그날의 국회'를 삭제했다.
게임 내 정치적 편향과 문화 왜곡 문제는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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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 로블록스가 삭제
중국 업체들은 ‘동북공정’ 편승
아시아 전체 상대 악영향 끼쳐
사회적 물의 경계심 커지는 형국

게임 내 노골적인 정치 편향과 역사 왜곡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는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왜곡해 논란을 빚은 게임 ‘그날의 국회’를 삭제했다.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달 초 등장한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계엄군이나 경찰 역할을 맡아 국회에 진입하려는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도록 설정돼 출시 초기부터 비판받았다. 역사적 사건을 가벼운 오락 요소로 소비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로블록스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그날의 광주’가 등록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임 내 정치적 편향과 문화 왜곡 문제는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주도하는 동북공정 논란은 중국을 향한 국내 게이머들의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샤이닝니키’의 한국 출시 기념 아이템으로 한복을 선보였다가 “한복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중국 이용자들의 주장을 수용해 도리어 한국 이용자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서비스를 돌연 종료하는 극단적 행보를 보였다. 2021년에는 댓게임컴퍼니의 중국계 미국인 제노바 첸 대표가 SNS에서 한국 전통 모자인 갓을 중국 명나라 문화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아시아 문화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세계가 아는 사실”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밖에도 일부 중국계 게임사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구단선’을 게임 내 지도에 표기해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서비스 중단 조치를 받았다.
서구권의 유명 게임 역시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재구성해 논란을 빚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1인칭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는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 주도 연합군이 저지른 학살인 ‘죽음의 고속도로’ 사건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묘사해 비판받았다.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는 전쟁의 참상을 미군의 시각에서 미화하고 민간인 피해를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에서도 명칭과 역사 서술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문명’ 시리즈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거나 고구려·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부속 국가로 묘사해 국내 이용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해당 게임들은 이용자들의 강력한 피드백을 수용한 뒤에야 수정 절차를 거쳤다.
일부 게임 제작자의 뒤틀린 역사관과 플랫폼의 부실한 모니터링에 대한 문제의식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 왜곡된 정보가 게임을 통해 전달될 경우 그 파급력은 텍스트 매체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중견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역사관이나 정치 편향에 대해 개발자가 특별히 교육을 받고 게임을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런 문제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는 이용자의 관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을 빚을 만한 일을 최소화할 방지책을 만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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