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쌀’ MLCC, AI·전기차 타고 ‘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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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반도체에 이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도 그야말로 '귀한 몸'이 되고 있다.
개당 단가는 일반적으로 몇 원에 불과하지만 AI 서버나 전기차에 필요한 수요가 급등하면서 완제품 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가격과 수급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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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무라타, 가격인상 검토
저가형 MLCC 품귀현상 가능성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반도체에 이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도 그야말로 ‘귀한 몸’이 되고 있다. 개당 단가는 일반적으로 몇 원에 불과하지만 AI 서버나 전기차에 필요한 수요가 급등하면서 완제품 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가격과 수급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됐다.
MLCC ‘투톱’인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2018년 스마트폰 호황기에 발생했던 저가형 MLCC 품귀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AI 서버 한 대에는 MLCC 약 2만~3만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전력변환 회로가 촘촘하게 깔린 구조에서 전압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려면 일반 서버보다 몇 배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 MLCC는 전자제품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1000개당 저사양 제품은 0.5달러(약 721원), 특수 제품은 20달러(약 2만9000원)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평균 판매 단가(ASP)는 2~3달러로 형성돼 있다.
전기차 역시 800V 고전압 플랫폼을 포함해 베터리 관리시스템(BM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핵심 부품 모두에 MLCC가 탑재되는데, 평균 1만5000개 정도가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의 경우 2만5000개에서 3만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무라타가 최근 고사양 MLCC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고사양 MLCC 수요는 넘쳐나는데, 정작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제품 수요 증가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기 역시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핵심 생산기지인 필리핀 공장에 수백억원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업체들은 이들 기업과 구체적으로 필요한 물량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AI 서버 시장은 삼성전기와 무라타가 각각 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하며 양분하고 있다.
반면 PC나 가전 등에 들어가는 MLCC를 만드는 회사들의 경우 완제품 생산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가격 인상 부담을 MLCC 인하로 상쇄하려는 것이다.
일각에선 중저사양 MLCC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년 전 무라타가 소형·고성능 MLCC 생산에 힘을 쓰면서 PC와 셋톱박스 등 일반 IT 제품에 탑재되는 MLCC 공급이 크게 줄어 시장 혼란을 불렀었다. 다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고객사들이 대안으로 중국 업체로부터 중저가형 제품을 공급받는 등 후폭풍도 상당했다”며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호 양윤선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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