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붉은사막' 고퀄 비결?…펄어비스 게임개발기지 '홈 원' 가보니

노경조 2026. 2. 24. 17: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 120여대가 데이터화한 배우의 움직임이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캐릭터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24일 오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펄어비스의 신작이 개발 중인 펄어비스의 경기 과천 본사 '홈 원'을 찾았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환경에서 개발된 '붉은사막'이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액션·소리·물체, 자체 엔진에 데이터화
"개발력 최우선·기술 중심 투자 지속"

#. 온몸에 센서를 부착한 두 배우가 소품 검을 휘두르며 액션 합을 맞추자 모니터 속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와 똑같이 움직여 생동감을 더했다.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 120여대가 데이터화한 배우의 움직임이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캐릭터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1600만화소급 카메라는 배우의 관절은 물론 손가락 마디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했다.

24일 경기 과천시 펄어비스 본사 내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배우들이 '붉은사막' 액션을 촬영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24일 오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펄어비스의 신작이 개발 중인 펄어비스의 경기 과천 본사 '홈 원'을 찾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개발기지를 꿈꾸며 2022년 완공한 이곳에는 게임 액션·경험을 전달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 폴리사운드 스튜디오·더빙 룸 등을 갖춘 '오디오실', '3D 스캔 스튜디오'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리얼리티의 근간이다. 층고를 높게 설계해 공중·와이어 액션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바닥에는 충격 흡수 스펀지를 깔아 배우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소품은 검만 40여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다. 길이와 무게 등이 서로 달라 사용법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최기연 연출액션팀장은 "10명이 동시 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무리 간단한 동작이어도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촬영하기도 한다"며 "배우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무기의 특징을 살린 액션으로 게이머들이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3D 스캔 스튜디오에서는 사람, 갑옷 등의 대상물을 정확하고 빠르게 데이터화해 실제와 가까운 모습을 게임에 담아낸다. 페이셜 스캔 부스와 전신 스캔 부스 각각 144대, 272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한다. 갑옷 등 의상은 마네킹에 입히고, 돌과 같은 소품은 실제 물체를 촬영해 형태는 물론 질감과 흠집까지 데이터화한다.

펄어비스는 이곳에서 게임 그래픽 품질을 압도적으로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의 반복적인 작업을 단축하고 더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한다. 김재은 배경디자인실 리더는 "디지털 자산은 변형보다는 조합을 통해 형태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인 '붉은사막' 비주얼 완성도의 비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 펄어비스 본사에 있는 3D 스캔 스튜디오 내 페이셜 스캔 부스. 노경조 기자

오디오실에서는 작곡가와 성우 등이 모여 게임 세상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상업 영화 제작에 쓰이는 폴리 스튜디오가 눈길을 끌었다. 금속에 호스를 마찰시켜 기계용의 날갯짓과 전투 소리를 창조하고, 모래 자갈 등 다양한 재질의 바닥에서 직접 발소리를 만들어낸다. 해당 데이터들은 자체 엔진과 연동돼 물리값에 따라 자동으로 적절한 소리를 낸다.

펄어비스는 바람 세기에 따라 수풀의 흔들리는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시연했다. 류휘만 오디오 디렉터는 "고급스러움보다는 액션을 어떻게 소리로 잘 구현할까를 고민했다"며 "다소 투박하더라도 펄어비스만의 소리를 들려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환경에서 개발된 '붉은사막'이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붉은사막'은 7년간의 개발 끝에 다음 달 20일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홈 원은 펄어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라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개발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업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