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된 두 눈·어두운 피부색' 개막 앞둔 이정효는 밤새 '수원 생각'뿐 [KFA 어워즈]

김진혁 기자 2026. 2.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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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KFA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한 이정효 감독의 모습은 '피곤함' 그 자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KFA 어워즈 2025'를 열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힘쓴 이들을 독려하는 한편 협회 선정 올해의 팀, 올해의 심판, 올해의 지도자 등 여러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정몽규 회장, 이용수 부회장을 비롯해 시도별 축구협회장, 일부 K리그 구단 대표이사 등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정효 감독이 2025 KFA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FC를 이끌며 탁월한 전술 운영 및 팀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도민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을 달성하고 코리아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검정 가죽 자켓을 멋들어지게 입고 시상대에 오른 이 감독은 "저희 4년 동안 같이 있었던 광주FC 팬, 구단 구성원들께 이 상을 같이하고 싶다. 한국 축구 발전 위해 틀을 깨는 생각을 하고 있다.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짧은 수상 소감을 마쳤다.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시상식이 끝나고 이 감독은 취재진과 별도로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감독은 "4년 동안 저를 따뜻하게 많이 챙겨주신 광주 구단주 강기정 시장님과 노동일 대표님 그리고 광주 모든 구단 직원 분들 그다음에 우리 선수들 그다음에 광주를 사랑했던 팬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전 소속팀 광주에 진심을 전했다.

이 감독은 현재 새 시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이 감독은 수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곧장 천안으로 향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됐는데 이 감독은 제시간에 도착해 테이블에 앉아 수상 차례를 기다렸다. 개막이 어느덧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감독은 밤낮없이 수원의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이 감독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두 눈은 충혈됐고 피부색은 매우 어두웠다. 이 감독은 "어제 잠을 늦게 잤다. 그리고 오늘 오전 훈련을 하고 지금 씻지도 못하고 왔따. 훈련 끝나자마자 급히 온다고... 네 요즘에 제가 개막전을 앞두고 있어서 잠을 좀 못 자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김진혁 기자

밤낮이 바뀐 만큼 이 감독의 머릿속은 온통 수원뿐이었다. 개막전 준비 상황에 대해 "현재 51% 정도 팀이 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51%라는 얘기는 절반에서 한 발 내딛었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기 때문에 매일 경기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 보면 그래도 한 100%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훈련 성광에 대해선 "잘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맞냐 안 맞냐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선수들하고 축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 축구선수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삶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장에 찾아오신 팬분들을 위해서 본인들이 뭘 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본다면 아마 훈련하는 과정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힘들게 안 좋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분들 생각도 선수들이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을 위한 선수단의 각성을 요구했다.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광주를 이끌고 ACLE 8강, 코리아컵 결승을 이끈 이 감독은 훌륭한 인프라와 명확한 철학을 갖춘 수원에서 '더 높은 곳'에 도전하겠다고 포부했다. "솔직히 광주는 쉬운 곳은 아니었다. 힘들었던 만큼 큰 보람도 있었다. 광주에서 제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않았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한다. 또 전 소속팀 광주 못지않게 수원이라는 팀을 정말 높은 곳으로 한번 보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높은 곳이 어디까지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이 감독은 "제가 생각한 목표는 있다. 그렇지만 적당히 높이 올라가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왕 올라가는 거 어디까지가 제 한계인지 선수들하고 한번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K리그 최고 전술가로 꼽히는 이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원 팬들 역시 새 시즌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K리그, 코리아컵 등에서 우승 후보로 군림하던 수원의 부활을 벌써부터 외치고 있는 팬들도 많다.

관련해 이 감독은 "현실을 알았으면 좋겠다(웃음). 현재 K리그에 3년째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은 긍정적이다.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고 구단과 힘을 합친다면 명문 구단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의 수원은 오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와 K리그2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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