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유산과 아우러진 '정정용호 뉴페이스'… 올 시즌 전북 2.0 기대되는 이유 [케현장]

김진혁 기자 2026. 2.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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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정정용호가 슈퍼컵 우승으로 최고의 출발을 시작했다. 특히 데뷔전부터 빠르게 팀에 녹아든 겨울 영입생들의 활약이 새로워진 전북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슈퍼컵)을 치른 전북현대가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 트로피의 주인은 전북으로 결정됐다. 공식 관중 수는 19,350명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의 후임자로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이 슈퍼컵으로 사령탑 데뷔전을 소화했다. 이날 정 감독은 두드러진 전술 변화가 아닌 지난 시즌 포옛 감독이 다진 전술 틀을 일부 유지한 채 자신의 철학을 한 스푼 더해 더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공격 전술 구축하고자 했다. 선발 명단에서도 포옛 체제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출전시켰고 여기에 모따, 김승섭, 오베르단, 박지수 등 영입생들을 가미했다.

정 감독 데뷔전에서 두드러진 건 영입생들의 활약이었다. 전북 데뷔전을 치른 4명의 영입생은 마치 원래 전북 선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어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 기존 선수들과 아우러진 것은 물론 팀을 떠난 전임자들의 공백 역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메웠다.

모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이날 정정용호 척추 라인을 구성한 스트라이커 모따, 중앙 미드필더 오베르단, 센터백 박지수는 기조를 유지한 팀에 정 감독의 철학을 입히는 핵심적인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으로 출격한 새 얼굴 김승섭은 경기 중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진 못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올린다면 제 기량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먼저 모따는 확실한 전방 파괴력으로 정정용호의 새로운 주포로 떠올랐다. 이날 정 감독의 전북은 측면을 활용한 다이렉트 공격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드필드를 적극 활용해 좀 더 정교한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대전의 빠른 템포 압박과 중앙 블록을 뚫는 데 고전했는데 이때 모따가 적은 기회에도 뛰어난 마무리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전반 32분 김태현의 크로스를 모따가 안톤을 따돌린 뒤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모따의 득점은 이후 전북이 대전을 제압하는 분명한 전환점이 됐다. 지난 시즌 포옛호 최전방을 책임진 콤파뇨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해 하반기 복귀가 예상된다. 영입생 모따가 데뷔전부터 전방에서 뛰어난 영향력을 입증하면서 정정용호의 새로운 주포로 떠올랐다. 올 시즌 티아고와 함께 전북의 전방 무게감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

오베르단(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베르단과 박지수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박진섭의 대체자로 영입된 오베르단은 홀딩 미드필더인 박진섭보다 수비적인 능력은 떨어질지라도 활동량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더욱 갖춘 육각형 미드필더다. 이날 맹성웅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맡긴 오베르단은 한 칸 높은 위치에서 탈압박과 패스 연계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후반 16분 박스 앞에서 재빠른 템포의 드리블로 대전의 압박을 풀고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박지수는 수원삼성으로 떠난 홍정호의 대체자 격으로 이날 김영빈과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박지수는 뛰어난 기동력과 태클 능력으로 대전 공격의 맥을 끊었다. 경기 초반 측면을 허문 엄원상의 컷백을 과감한 태클로 저지했다. 또 주포 주민규를 경기 내내 괴롭히며 제대로된 슈팅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투입된 디오고를 상대로 약간은 고전했지만,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건 변함없었다.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정 감독도 "보셨잖아요?"라며 오베르단과 박지수 활약에 흡족했다. "부상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 리그가 길기 때문에 사이클링을 잘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팀에 굉장힌 시너지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2골을 생산한 전북이지만, 정 감독은 원하는 '게임 모델'은 아니었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견디는 힘, 수비적인 힘은 아주 좋았다. 공격적인 부분을 더 다듬어야 한다"라며 "후방에서 만들어 가는 공간에서 수적 우위로 파이널 서드에서 간결한 크로스와 슈팅 마무리. 앞으로 잘 정돈 돼야 한다. 전북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게임 모델을 구축했다고 본다. 전북다움, 공격적인 부분 잘 다듬어 가겠다. 전북은 K리그 대표 주자다. 공격적인 부분 개선 필요하다"라며 '정정용호 전북 2.0'의 진정한 모습은 아직 발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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