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기지개] 현정은 혜안에 백조 된 무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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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재건을 상징하는 핵심 계열사 현대무벡스[319400]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로봇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R&D(연구개발) 비용이 발생하지만, 현대무벡스는 스마트 물류 EPC(설계·조달·시공)와 PSD(승강장 안전문) 사업부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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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일색 로봇株 사이 존재감…IT·물류 융합한 현정은 '승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그룹의 재건을 상징하는 핵심 계열사 현대무벡스[319400]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로봇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앞세우며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여타 로봇 기업들과 달리,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탄탄한 현금흐름을 증명하며 '돈 버는 로봇 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성장의 이면에는 그룹의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 산업의 핵심을 꿰뚫어 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전략적 혜안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총액 추이(화면번호 3147)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시가총액은 최근 3조원대에 안착했다. 작년 이 시기와 비교하면 6배 넘게 커졌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4.4배가량 늘었다.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수직 상승의 동력은 현대무벡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재무적 안정성이 근간이다. 최근 로봇 테마에 올라탄 많은 기업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무벡스는 스마트 물류 자동화라는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를 기반으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서다.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동시에 갖춘 덕분에 수주 경쟁 우위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무벡스의 뿌리는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현 HMM)을 떠나보내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기를 보냈다. 그룹의 자산 규모가 급감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던 그 시기에 현 회장은 오히려 '스마트 물류'를 그룹 재건의 열쇠로 낙점했다. 그룹의 IT(정보기술) 서비스를 담당하던 현대U&I와 현대무벡스를 합병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현대무벡스를 캡티브(계열사) 생태계 안에서 비용 효율화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있었다. 현 회장은 지금에서야 보편화된 피지컬 AI(인공지능)의 기반을 현대무벡스가 가졌다고 판단했다. 논캡티브 수주가 점차 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쿠팡·네이버·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유수의 이커머스 및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일찌감치 점찍어둔 로봇 사업은 백조로 변신할 전망이다.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물류의 전 과정을 스스로 제어하는 '토털 솔루션'을 지향한다. 자율주행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를 활용해 대규모 물류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네이버 신사옥 '1784'에 도입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와 이송 시스템은 현대무벡스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대무벡스의 비상에 현정은 회장의 결단력이 녹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 역시 현대무벡스의 현금 창출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로봇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R&D(연구개발) 비용이 발생하지만, 현대무벡스는 스마트 물류 EPC(설계·조달·시공)와 PSD(승강장 안전문) 사업부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로봇 산업 전략에 발맞춰 고중량 화물 운반용 로봇 개발 등 국책 과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수출 영토를 아시아를 넘어 오세아니아와 유럽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첨단 로봇·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바꾸어 놓은 현 회장의 혜안으로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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