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탈모가 악화될까? 완화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저용량의 카페인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07년 국제 피부과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모낭세포를 각각 0.001%, 0.005% 농도의 카페인에 노출시킨 결과, 카페인에 노출되지 않은 세포에 비해 모발 성장 속도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 연구팀은 카페인이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해 모낭을 보호하며, 모낭 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페인이 두피 내 산소와 영양 공급을 증대해 모발 밀도와 굵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두피와 모낭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한 두 잔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탈모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원두커피 한 잔(150mL)에는 75~11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 정도의 카페인은 모발 성장을 돕지만, 이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키며,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 공급이 필요한 모낭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카페인 샴푸는 어떨까? 카페인 샴푸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한 모낭 수축을 막고, 모근에 에너지 공급을 돕는 원리로 작용한다. 김진오 원장은 "카페인은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지만, 샴푸는 머리에 도포 후 씻겨 나가기 때문에 카페인이 피부 장벽 안으로 흡수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카페인 샴푸가 탈모 증상 완화에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그 효과가 기존의 탈모약을 대체할 정도로 뚜렷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직접 커피 샴푸를 만들어 사용하는 건 삼가야 한다. 지난해 영국의 한 의사가 "샴푸에 커피 가루를 넣어 머리를 감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직접 커피 샴푸를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김진오 원장은 이에 대해 "개인의 모발 상태와 커피 원두별 카페인 함량이 다르고, 커피를 샴푸에 섞는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품화된 것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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