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도, 가르침보다 먼저 풍선과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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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만 서른 개쯤 됩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새꿈작은도서관에서 만난 김찬양(68) 난곡제일교회 전도사는 풍선아트지도사, 초코아트지도사, 천연비누 전문강사 등 다채로운 자격증을 펼쳐 보였다.
김 전도사는 "개구쟁이였던 아이가 장성해 청첩장을 전하러 오기도 하고 목회자가 됐다며 찾아오는 일도 있다"며 "그 모든 과정에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길을 만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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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 명을 위한 평생 배움
김찬양 전도사의 ‘사랑 전도’

“자격증만 서른 개쯤 됩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새꿈작은도서관에서 만난 김찬양(68) 난곡제일교회 전도사는 풍선아트지도사, 초코아트지도사, 천연비누 전문강사 등 다채로운 자격증을 펼쳐 보였다. 이날 도서관 곳곳은 그가 직접 만든 풍선과 인형 등 장식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가 이렇게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생계를 위해서도 손재주가 남달라서도 아니다. 한 영혼 살리기 위한 배움이 그 시작이었다.
김 전도사의 사역은 아이들의 세계로 먼저 들어가는 전도였다. 매주 교회 앞 놀이터로 어린이 전도를 나서기 전, 그는 양손 가득 선물을 챙긴다. 풍선으로 만든 꽃과 하트 모양의 초콜릿이 붙은 과자 등이 그것이다. 그는 “아이들을 전도할 때는 절대 빈손으로 나가지 않는다. 전도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배움은 어린이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교회로 이끄는 콘텐츠가 됐다. 지난해 세워진 새꿈작은도서관은 난곡제일교회가 교육관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김 전도사의 제안과 교회의 지원이 더해졌다. 교인들은 아이들이 자라며 읽지 않게 된 책이나 집에서 놀고 있던 책을 십시일반 모아 도서관을 만들었다. 그렇게 모인 책이 4600권이 된다.

관악구 법원단지 인근의 난곡제일교회 주변은 저층 주택이 밀집한 주택단지다. 이곳에서 도서관은 지역의 작은 문화센터 역할을 한다. 교회는 이 공간을 개방해 여름과 겨울에는 쉼터로 평소에는 논술과 한글 수업, 만들기 수업의 교실로 활용한다.
교육전도사로 30년 활동한 김 전도사는 어린이 찬양 사역자로 알려져 있다. 1997년 처음 찬양 가사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3000편이 넘는 찬양과 동요를 만들었다. 그가 작사한 곡 중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음악 교과서 실린 ‘단비를 먹고’도 있다. 김 전도사는 “3000편의 곡을 썼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결과”라고 했다.
“저는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많이 알아야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전도사는 명지대 대학원 문학 석사와 아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 찬양의 특성상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문학을 알아야 했다. 문학은 사람의 마음 문을 여는 학문”이라며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니 이들의 심리와 교육방법까지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때로는 어린이 사역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김 전도사는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지 않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교회 밖 세상은 생각보다 거칠다. 담배 피우는 초등학생까지도 사랑으로 품고 전도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말씀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얻는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개구쟁이였던 아이가 장성해 청첩장을 전하러 오기도 하고 목회자가 됐다며 찾아오는 일도 있다”며 “그 모든 과정에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길을 만든다”고 미소지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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