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안드로이드 보안 장벽 무너진다"…애플, RCS 종단간 암호화 전격 도입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의 메시지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종단간 암호화(E2EE)'가 적용된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테스트를 본격화했다.
23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 및 맥루머스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용 iOS 26.4 베타 2를 배포하며 안드로이드 사용자와의 RCS 대화 시 보안 암호화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베타 1에서는 아이폰 사용자 간의 RCS 메시지에만 암호화가 제한적으로 적용됐으나, 이번 버전부터는 최신 구글 메시지 베타 앱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와도 암호화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베타 버전에서 RCS 메시징 기능을 활성화하면, 암호화가 적용된 채팅창 상단에 '자물쇠'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는 메시지가 전송 과정에서 제3자나 통신사, 심지어 애플과 구글에 의해서도 읽힐 수 없음을 의미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제정한 RCS 유니버설 프로필 3.0 표준을 수용하고, '메시징 레이어 보안(MLS)'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업계 공동의 암호화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보안 강화 조치는 메시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베타에는 '메모리 무결성 강제(MIE)' 기능의 업데이트도 포함되어, 70개 이상의 시스템 프로세스에 대해 성능 저하 없는 상시 메모리 안전 보호를 제공한다. 또한 '도난 기기 보호' 기능을 모든 사용자에게 기본 활성화하여,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주요 보안 설정을 변경할 때 생체 인증을 강제하고 1시간의 보안 지연 시간을 두도록 설계했다.
다만 애플은 해당 기능이 iOS 26.4 정식 버전에 즉시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발자 릴리즈 노트에 따르면 "RCS 종단간 암호화는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향후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등 글로벌 규제당국의 상호운용성 강화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이메시지(iMessage) 수준의 보안을 전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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