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끝났다고 안심? ‘재발 위험 높이는 식사법’ 피하자[아미랑]

최지우 기자 2026. 2.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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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DB
생존자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나 치료 중일 때보다 식사 관리 등 건강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암 생존자가 초기엔 일반인보다 식사 질이 높지만 5년 후에는 차이가 없어진다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암 생존자의 식생활은 재발,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좋은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 생존자, 생존기간과 관계없는 지속적인 건강 식습관 관리 필요합니다.
2. 초가공식품 섭취 주 1~2회로 줄이기부터 시작하세요!

초가공식품 섭취가 사망 위험 높여
최근, 암 생존자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과 암 재발로 인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뉴로메드 지중해 신경 연구소(IRCCS) 연구팀이 암 생존자 802명을 약 14.6년간 추적 관찰해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 사망 위험간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식품을 가공 정도와 목적에 따라 네 가지 그룹으로 나누는 ‘NOVA 분류체계’에 따라 참여자들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계산했습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281명이 사망했습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상위 3분의1에 해당하는 암 생존자는 하위 3분의1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48% 높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59% 높았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초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에서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가며 당류,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반면, 섬유질이나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파괴돼 영양질이 매우 낮은데요. 위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 가공 과정에 첨가되는 물질들이 체내 염증을 증가시키고 대사 과정을 방해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암 생존자가 초가공식품 섭취를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더 신경 써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는 “체중이 많이 늘었거나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위암·유방암 등 식생활과 연관이 높은 암을 겪은 생존자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암 치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정선 교수는 “항암 치료 후 피로감이 크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등 몸이 회복중인 상태인 경우,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사가 체중 증가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 섬세한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초가공식품 구별할 줄 알아야
평소 먹는 식품이 초가공식품인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연구를 주도한 마리알라우라 보나치오 박사는 “암 생존자는 식단 전체의 영양 구성에 집중하고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며 신선하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집밥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며 “이를 실천하는 쉬운 방법은 식품 성분표를 확인해 초가공식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며, 식품첨가물만 들어있거나 다섯 가지 이상의 재료가 섞인 것은 대부분 초가공식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카제인 ▲유당 ▲글루텐 ▲말토덱스트린 ▲고과당 옥수수 시럽 ▲경화유 ▲향미 강화제 등이 함유돼 있으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고 정의했습니다.

점진적인 식사 변경을
예후에 좋지 않은 건 알지만, 맛있고 조리가 간편해 섭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데요. 김정선 교수는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권고합니다. 완벽하게 끊기보다 부담 없이 줄이면서 오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한 번에 식단을 다 바꾸기보다 하루 한 끼부터 건강하게 시작하고 매일 초가공식품을 섭취했다면 주 1~2회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라”며 “간단한 식사 기록 앱, 병원이나 보건소의 영양 상담, 같은 경험을 나누는 암 생존자 모임 등이 실천을 돕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초가공식품을 먹게 된 상황이라면 전체 섭취량을 줄이고 채소, 과일, 단백질 천연식품을 곁들여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끔 못 지켜도 괜찮다’는 마음가짐도 꾸준한 실천을 돕습니다. 김 교수는 “죄책감보다는 ‘다음 끼니에 다시 균형을 맞추면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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