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2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CP 의존 줄이기 시험대
지난해 신용도 하향 이후 첫 수요예측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롯데지주(A+)가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향된 이후 첫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발행은 기업어음(CP) 등 단기채에 쏠렸던 조달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 장기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 등은 여전히 투자 수요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총 1천5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800억 원, 3년물 700억 원씩이다.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에서 ±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증액 발행분에 대한 활용 목적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그간 롯데지주는 단기채 중심의 조달을 이어왔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총 채권 발행액은 3조9천200억 원이었는데, 이중 CP 발행액은 3조5천950억 원을 차지했다.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으로 작년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된 점 등 그동안 롯데지주는 회사채 공모시장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용등급의 추가적인 하방 경직성이 줄고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등 핵심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시장 재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롯데지주가 제시한 금리 밴드 상단에 주문이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 이후 아직은 우호적이지 않은 투자 심리와 함께 재무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계 구조개편을 위해 지난해 말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 합병 및 여수산단에서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각각 제출했다.
그럼에도 중국발 공급 부담으로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되면서 기초 소재 부문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출자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예정인) 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플랜트 1공장 준공이 될 때까지는 동사 출자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보유 자기주식, 인재개발원 등 추가 유동성 보강을 위한 활용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 관련 상법 개정 가능성, 공정위 이슈 등 당국 규제 환경에 따른 변동성 내재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천680억 원을 출자했고, 지난해 9월 말까지 누적 출자액은 6천369억 원에 달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2년 5조9천765억 원에서 2024년 7조3천836억 원, 그리고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6천509억 원을 기록하며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번 발행에서 롯데지주는 미매각 리스크를 최대한 덜기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7개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단으로 꾸리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미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기관 수요보다는 증권사마다 계열사를 동원해 물량을 채울 수 있다는 시각도 보였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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