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초라하다" SK하이닉스에도 못 미치는 시총…코스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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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KOSDAQ)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1996년 7월 출범했다.
반면 코스닥에는 그런 기업들이 단 하나도 없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기관투자가 진입 여건 개선, 유망기업 기업공개(IPO) 활성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스닥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고 더 엄정한 부실기업 퇴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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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종목수 너무 많고, 좀비기업 연명"
정부, 퇴출 강화·기관투자 유인 등 대책 마련
코스닥(KOSDAQ)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1996년 7월 출범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미국의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나스닥을 롤모델로 삼고 있지만 코스닥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수 1000에서 시작해 2000년 IT 거품 시기에 한 때 2925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내 거품이 꺼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인 245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이후 조금씩 회복했지만 아직 1100포인트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 출범한 지 30년이 됐지만 상승률이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배 이상 상승한 것에 비해 초라한 결과다.

체력에 비해 과다한 상장 종목 수와 부실한 실적 등이 코스닥이 오르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1810개로 코스피 839개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 나스닥 상장종목 수 3300여개에 비해서는 숫자는 적지만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과도한 종목 수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나스닥에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 반면 코스닥에는 그런 기업들이 단 하나도 없다.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코스닥을 떠났고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알테오젠도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코스피보다 많지만 시총을 모두 합쳐도 623조원에 불과하다. 시총 12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는 물론 675조원인 SK하이닉스에도 못 미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의 장기 성과는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편"이라며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종목이 상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런 인식하에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기관투자가 진입 여건 개선, 유망기업 기업공개(IPO) 활성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퇴출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스닥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고 더 엄정한 부실기업 퇴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좀비기업 증시 퇴출이 거래소의 최우선 과제"라며 "부실 상장사를 증시에서 빨리 퇴출시키겠다"고 힘을 보탰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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