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무속 예능 하차한 신앙인 교수가 응원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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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지심(自愧之心)'은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최근 기독교 상담전문가 이호선(사진) 숭실사이버대 교수의 선택은 이 단어의 의미를 잘 보여줬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 49'에 출연했으나 첫 화 녹화 후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무속 예능 출연 소식에 마음을 졸이던 기독교인들은 그의 하차 소식에 안도와 반가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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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하차 선언한 이호선 교수
“누가 뭐래도 나는 기독교인
시작하고서야 내 길 아님을 알아
부끄러운 방식으로 다시 배운다”
SNS 통한 고백에 네티즌 갈채

‘자괴지심(自愧之心)’은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최근 기독교 상담전문가 이호선(사진) 숭실사이버대 교수의 선택은 이 단어의 의미를 잘 보여줬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 49’에 출연했으나 첫 화 녹화 후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타로, 사주, 무속 등 역술가들이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평생 지켜온 신앙 정체성과 맞지 않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누가 뭐래도 저는 평생 기독교인”이라며 “하나님의 시선을 늘 의식하고 저와 함께하는 모든 내담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을 1회 만에 내려온 건, 막상 시작하고 나서야 제가 나설 길이 아닌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송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며 추가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중적 인기보다 신앙의 양심을 택한 그의 결정에 네티즌은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지켜 자랑스럽다” “세상 속에서 구별된 믿음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반응했습니다. 무속 예능 출연 소식에 마음을 졸이던 기독교인들은 그의 하차 소식에 안도와 반가움을 드러냈습니다. 기독교인조차 점집을 아무렇지 않게 드나드는 세태 속에서 방송을 통해 분명한 기독교적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도 그의 결정을 격려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성경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고전 10:23)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선택할 자유가 주어져 있지만, 그 자유를 분별로 다스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선한 의도라도 모든 결과가 하나님 앞에 선할 수 없기에 상황이 달라졌을 때 이를 빨리 알아차리고 다른 길을 택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교수의 하차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무엇이 하나님께 유익한지를 묻는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변화 속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영적 민감함’이야말로 분별력의 본질임을 일깨워 줍니다.
그의 고백에 많은 그리스도인의 시선이 머무는 또 다른 이유는 겸손한 성찰과 나눔의 태도에 있습니다. 그는 “이 나이에도 부끄러운 방식으로나마 다시 배운다” “보다 신중하게 나아갈 길 앞에 서야 함을 배웠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판단을 되돌아보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나눴습니다. 신앙은 완벽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끊임없이 조정해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정체성을 지닙니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일이라도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죄와 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나의 유익이나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별입니다.
자괴지심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다시 서게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움과 후회의 자리에서 신앙은 더 분명해지고 분별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더 또렷이 경험하게 됩니다. 신앙인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바로 세우는 사람이 아닐까요.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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