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첫 번째 버킷리스트,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모건 프리먼과 잭 니컬슨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모건 프리먼은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 그리고 손자를 둔 자동차 정비사 카터 챔버스 역을 맡았고 잭 니컬슨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 콜 역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길어야 1년도 남지 않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던 어느 날 카터는 대학 시절 철학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내줬던 숙제가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즉 버킷 리스트를 적어봤습니다.
히말라야산의 장엄한 광경 보기, 낯선 사람 도와주기, 눈물 날 때까지 웃기, 타 보고 싶었던 자동차 머스탱 셸비 몰기 등 정말 소박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건강도 재정도 여의치 않았기에 카터에게는 이룰 수 없는 버킷 리스트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에드워드가 카터의 버킷 리스트를 보고 함께 해보자고 말합니다.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에게 돈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기대수명이 1년도 남지 않은 까닭에 카터는 에드워드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실행합니다. 스카이다이빙과 문신, 셸비로 자동차 경주도 했습니다. 세렝게티 초원과 이집트를 여행하며 피라미드가 보이는 호텔에서 차를 마시며 황혼을 즐깁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도 에드워드는 개인 비행기 안에서 섹스를 즐깁니다. 그리고 여행의 끝자락쯤 홍콩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에드워드는 평생 한 여자, 아내 버지니아와 살아온 카터에게 아름다운 미녀와 하룻밤을 즐기도록 준비합니다. 카터의 아내보다 훨씬 매력적인 젊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카터는 멈춥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왜 멈춘 것입니까.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역사상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솔로몬입니다. 그는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다”(전 2:10)고 고백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버킷 리스트대로 다 가져보고 누려본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말년에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전 2:11)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바람을 잡으려 했음을 카터 역시 깨달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며 성적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그 하룻밤에 불과하고 그것 이상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카터가 누릴 뻔한 것은 하룻밤의 즐거움뿐이며 그의 존재 이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믿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 삶의 여정 안으로 불쑥 들어오려 할 때 카터가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이 이미 누리고 있던 버킷 리스트를 본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온 집, 카터가 초인종을 눌렀을 때 자신을 미소로 맞아주는 아내 버지니아, 사랑하는 자녀와 손자들, 그리고 즐거운 식사와 웃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그들 가운데 계신 하나님. 그분께 드릴 수 있는 소박한 기도가 카터가 잠깐 잊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버킷 리스트였습니다.
카터가 놓칠 뻔했던 버킷 리스트를 누리는 동안 처참한 에드워드의 버킷 리스트, 화려하고 어마어마하지만 아무도 없는 싸늘한 집안, 혼자 먹는 식사, 그 밤을 즐기려고 창녀들을 불렀지만 그는 우는 것 외에 할 것이 없었습니다. 끝이 왔기 때문입니다. 그가 누려왔던 모든 것은 흩어져 날려갈 바람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한번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십시오. 반드시 있어야 할 버킷 리스트 첫 번째 것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바로 솔로몬이 모든 것을 경험한 후 깨달았던 첫 번째 버킷 리스트입니다. 그 첫 번째를 쓴 후에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를 써 내려 가면 됩니다. 그 첫 번째입니다.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 12:1)
하정완 목사 (꿈이있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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