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돈줄 日 조직 위축이 전체 위기로 번져”

임보혁 2026. 2.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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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사이비·이단으로 규정한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과 로비 의혹 이면에 일본통일교의 몰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계 이단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지는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이 결국 일본통일교 몰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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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전문가가 본 ‘정교유착’ 배경
행인들이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가 사이비·이단으로 규정한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과 로비 의혹 이면에 일본통일교의 몰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사건으로 조직의 최대 자금원이었던 일본통일교가 위축되며 조직 전체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역시 지난 20일 법원이 구속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불허하며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교계 이단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지는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이 결국 일본통일교 몰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현대종교 2월호에 게재한 글에서 “아베 총리 피격 살해 사건으로 인해 일본통일교 종교법인이 해산됐고 신도들은 혼란 가운데 있으며 심지어 통일교의 종교 사기로 드러난 소위 ‘영감상법(靈感商法)’ 피해자 보상을 위해 일본 내 통일교 자산 동결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자금원인 일본 조직의 쇠락이 통일교의 최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영감상법은 특정 물건을 사야만 가족의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핑계로 고액 헌금을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은 정치권 유착 배경을 통일교 교리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진 회장은 “통일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반도에 지상천국, 즉 천일국을 세우려는 것에 기인한다”며 “이 세상 정권을 다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왕국으로 세상을 통일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하나님이 선택한 제2의 이스라엘’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교주 일가를 위한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적통 후계자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한 총재와 아들 간 내분도 정치권 유착을 가속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 권력을 등에 업고 조직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과의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부각하는 건 신도를 결속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탁 교수는 “한 총재의 구속을 두고 셋째 아들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은 이후 영향력 확대를 노리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막내인 문형진은 아버지 문선명을 배신한 당연한 결과라면서 어머니를 비난하고 있다”며 “일본통일교의 몰락과 함께 후계자들 사이의 권력 싸움으로 조직이 분열하는 이 같은 위기상황은 결국 통일교가 무리한 정치권 불법 로비와 유착을 계속 시도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측은 일부 자녀들의 반발을 두고 “교권 도전”이라며 정통성이 한 총재에 있다고 반박한다. 또 막대한 헌금 문제가 불거진 영감상법과 관련해서는 현재 강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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