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영업익 추락… 글로벌 차업계 일제히 ‘허리띠 졸라매기’

이용상 2026. 2. 2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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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원가 절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미국 고율 관세, 중국 저가 전기차 공세,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내몰린 상황에서 마진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며 "단순히 생산 원가 절감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제품 전략 조정, 규제 대응 전략 등 광범위의 비용 전략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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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中 저가 공세·원자재 급등
판매량 1위 토요타 영업이익 13%↓
생산공법 바꾸고 재무통 수장 임명
르노·볼보 등은 ‘인력 감축’ 빼들어


국내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원가 절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미국 고율 관세, 중국 저가 전기차 공세,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내몰린 상황에서 마진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카드엔 인력 감축도 포함돼 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알루미늄 용액을 틀에 부어 차체를 제작하는 유니캐스팅 공법을 도입했다. 테슬라의 기가프레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차체를 만들면 패널을 일일이 접합하는 기존 방식보다 40%가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새로운 공법으로 F-150 라이트닝을 대체할 보급형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실적이 악화된 포드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례적으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재무통’을 내정했다. 곤 겐타 토요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오는 4월 1일부터 토요타를 이끈다. 업계에선 기술 중심 경영을 이어오던 토요타가 비용 절감을 축으로 하는 재무 전략 중심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고율 관세 정책 등으로 수익 창출력이 약화돼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혼다는 닛산·미쓰비시와 협력 관계를 확대해 공급망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건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BMW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 BMW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기존보다 최대 50%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7년까지 기존 생산 비용의 10%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경영지원 파트에 대한 본사 예산 배정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 10월부터 ‘애로우(Arrow)’라는 이름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인사, 재무, 마케팅 등 부문의 직원 수를 약 15% 줄일 계획이다. 볼보도 3000명 규모 감원과 투자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 중이다. 올해 안에 울산공장에서 차체 등 부픔을 용접 없이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한 번에 찍어내는 하이퍼캐스팅 공법을 적용해 비용 절감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2028년 미국 공장부터 순차적으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것도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배경엔 ‘영업이익 추락’이 자리한다. 토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4~1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9.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직격탄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한 바 있다. 여기에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등이 겹쳤다.

통상 이런 경우 완성차업체는 인상된 원가를 가격에 반영하지만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국이 저가 전기차로 전 세계 시장에 침투하면서 가격 출혈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며 “단순히 생산 원가 절감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제품 전략 조정, 규제 대응 전략 등 광범위의 비용 전략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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