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잊는 속도일까…실사로 돌아온 ‘초속 5센티미터’
![영화 ‘초속 5센티미터’, 미완의 첫사랑을 그렸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joongang/20260224000352947hwod.jpg)
“너 그거 아니?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초속 5센티미터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2007년 개봉) 속 주인공 타카키는 초등학교 시절 짝꿍 아카리에게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잊지 못할 첫사랑을 시작한다. 초속 5㎝는 실제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아니다. 하지만 아카리가 한 말은, 지구와 우주의 신비로운 과학적 사실에 심취해 있던 외로운 소년 타카키의 영혼을 흔들고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의 뇌리에도 남아 있다.
‘초속 5센티미터’가 20여년 만에 동명의 실사 영화(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 작품)로 돌아온다. 국내 개봉은 25일.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실사화한 첫 사례다. 앞서 개봉한 일본에선 1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성인 타카키 역은 일본 인기 아이돌 출신 배우 마츠무라 호쿠토, 아카리 역은 가수이자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가 맡았다.
원작 ‘초속 5센티미터’는 잦은 전학으로 마음 둘 곳 없던 소년 타카키가 같은 처지인 아카리와 만나며 시작된다. 또다시 전학을 가며 헤어지게 된 둘은 같은 도쿄 하늘 아래서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흩날리는 벚꽃처럼 잡힐 듯 말듯 이어지지 못한다.
오쿠야마 요시유키의 실사 영화는 이런 원작의 아련한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어른이 된 타카키와 아카리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각색했다. 러닝타임도 원작(62분)의 두 배인 122분이다. 원작이 아름다운 한 편의 시라면, 실사 영화는 소설처럼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에 대한 설명이 충실한 게 특징이다. 결말 역시 원작과 달리 어른이 된 둘이 지나간 시간을 수용하고 현실에서 서로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담겼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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