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음은 코스닥, 삼천스닥 띄운 정부…지금 살 만한 종목은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6. 2.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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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스피 5000’에 이어 ‘코스닥 3000’이라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 들어 코스닥은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한 뒤 1100선까지 돌파했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와 벤처기업 지원 확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논의 등이 맞물리며 코스닥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가장 크게 벌어진 코스피와 괴리 역시 코스닥 반등론에 힘을 싣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기준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 강도는 0.43이다. 20년 전 두 지수를 기준점 100으로 놓고 이후 수익률을 누적해 계산한 뒤, 코스닥 누적수익률을 코스피 누적수익률로 나눈 값이다. 지난 2006년 2월 13일 1이던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 강도는 최근 0.43으로 떨어졌다. 1년 전인 2025년 2월 9일 상대 강도는 0.6이었다. 수치가 낮다는 건 그만큼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의미다.

코스닥이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코스닥은 업종·종목별 편차가 큰 만큼,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정부가 ‘코스닥 3000’이라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코스닥이 1064.41포인트로 마감한 지난 1월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매경DB)
실적 가시성 높아진 ‘소·부·장’

티에스이·솔브레인·케이엠더블유

전문가들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준은 이익 추정치 상향 여부다. 대표적인 업종이 소재·부품·장비다.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티에스이는 낸드 수요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 연결 부품인 프로브카드 매출은 2024년 803억원에서 2025년 1446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브카드는 지난해 기준 티에스이 매출에서 약 35%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티에스이 프로브카드 매출이 200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낸드 업황 회복뿐 아니라 고객사·제품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솔브레인 역시 반도체 호황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동률 정상화와 고단화에 따른 소재 투입량 증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D램 증설과 낸드 가동률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메모리용 고순도 소재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솔브레인이 전년 대비 54% 오른 영업이익 20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

통신장비 기업 중에서는 케이엠더블유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주파수 경매, 5G 단독모드(SA) 확산, 유럽의 중국 장비 제재 강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케이엠더블유 매출 확대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은 케이엠더블유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2월 13일 종가 대비 90%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 ‘우주·로봇·AI’

인텔리안테크·쎄트렉아이·에스피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또한 코스닥 투자자가 주목할 포인트다.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울 수 있어서다. 우주·로봇·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위성통신 솔루션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저궤도(LEO) 제품 수익화가 본격화되면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3억원, 199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103억원)를 93%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주요 고객사인 원웹·컴퍼니A·AST스페이스모바일 등이 사업을 확장하는 원년인 만큼,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인텔리안테크 목표주가를 기존 9만7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48% 높여 잡았다.

위성 제조에서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 중인 국내 광학(EO)·레이더(SAR) 기업 쎄트렉아이 또한 우주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 지구 관측 위성인 ‘스페이스아이-T’와 초소형 군집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스피어 역시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스페이스X에 장기 공급을 시작하고, 해외 니켈 제련소 관련 이익이 추가될 전망이다. 통신 네트워크 시험·구축·운용 등을 담당하는 지상 인프라 기업 이노와이어리스 또한 유망주로 꼽힌다. 위성통신 확대로 시험·검증이 확대되며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이노와이어리스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본다.

로봇 역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로봇 구동기 기업 에스피지가 대표적이다. 기존 가전·산업용 모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로봇용 고부가 정밀 감속기 중심으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가 확대되는 중이며, 단발성 공급을 넘어 플랫폼 확산에 따른 반복 수주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 배경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에스피지가 영업이익 27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대비 46%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도 유망주다. 의료 AI 업종 내 압도적인 성장세를 자랑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63억30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의료 AI 기업 중 연간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씨어스테크놀로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47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부분이 최대 강점이다.

주가 부담 덜어낸 K뷰티

실리콘투·휴젤·클래시스

K뷰티는 지난해 하반기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조정을 겪은 뒤 투자자가 진입하기에 가격 부담을 덜었다는 진단이다.

실리콘투가 대표적이다.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약 37% 하락했다. 지난해 6월 6만원대였던 주가는 연말 3만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15~20배 수준에서 11배까지 떨어졌다. 최근 코스알엑스가 실리콘투 비중을 다시 늘리며 매출 반등이 나타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휴젤과 파마리서치 역시 PER 17배 수준으로, 과거 대비 주가가 저렴한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파마리서치는 2월 들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클래시스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유럽 시장 확장과 소모품 매출 비중 확대로 성장세를 잇는 중이다. 회사는 최근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5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중남미와 일본 등 지역별 직영 전환과 레이저,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침습·비침습 고주파(RF) 등 전체 에너지원 라인업 구축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8호 (2026.02.25~03.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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