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양시민” 김남준 첫 행보… 송영길과 ‘교통정리’ 촉각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김민석 총리 주재 ‘K-국정설명회’에 참석해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이날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양문화회관서 열렸다. 김 총리는 이날 700여명의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정부의 주요 국정성과와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찬대·김교흥 의원 등도 참석했다. 다만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김 총리는 “이 정부엔 매우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지방 주도 성장이다”라며 ▶초연결 교통물류 허브 ▶디지털 친환경으로의 전환 ▶양자 및 바이오 융합산업 등을 인천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새로운 비전의 지도자들이 (지방 주도 성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김 총리 부임 이래 12번째 국정설명회다. 김 전 대변인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전 대변인은 참석 경위에 대해 “오늘까지는 대변인 자격으로 왔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주 말했듯 출마 예정자이자 계양 시민으로서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사표 수리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역구민들과 접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계양구로 이사한 김 전 대변인은 다음 달 2일 출판기념회도 연다.
민주당 내에선 인천 계양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곳은 이 대통령이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두 차례 당선된 지역구이지만, 그 전까지는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냈다. 송 전 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에서 처음 당선됐고, 2004년 지역구가 갑·을 분리된 뒤에도 계양을에서 네 차례(17·18·20·21대) 더 당선됐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고, 대선에 낙선한 이 대통령이 이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재선(21·22대)을 지냈다.
2024년 총선에선 소나무당 후보로 광주 서갑에 출마했던 송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2심 무죄 직후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주소지도 계양을로 옮겼다.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선 전직 대표와 이 대통령의 최측근 사이를 조율해야 하는 게 숙제다. 김 전 대변인은 2014년 성남시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12년째 이 대통령 곁을 지키는 최측근 인사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시절에는 당무조정부실장으로 보좌했으며, 정부 출범 직후엔 이 대통령 일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꼭 김 전 대변인이 양보할 필요가 있느냐. 대선배인 송 전 대표가 양보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경선이든,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찬대 의원 지역구인) 연수갑으로 가든 두 사람이 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에선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박수현 수석대변인)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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