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이사장에 이 대통령 지지 연예인? 전문성 논란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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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직 신임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장동직이 국립정동극장 신임 이사장에 임명됐다. 장동직 이사장은 본인의 페이스북(dongjig.jang)에 임명 당시 사진을 올렸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9년 2월 11일까지이다. |
| ⓒ 장동직 |
더불어민주당 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온 이원종 배우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면접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아 낙마했다. 이번에는 정동극장 신임 이사장으로 장동직 배우가 임명된 것을 두고, 공연예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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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직 신임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장동직이 국립정동극장 신임 이사장에 임명됐다. 장동직 이사장은 본인의 페이스북(dongjig.jang)에 임명 당시 사진을 올렸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9년 2월 11일까지이다. |
| ⓒ 장동직 |
정동극장이 규모가 큰 대극장이 아님에도,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정동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이처럼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온 '2차 제작 극장'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동직 신임 이사장이 이 같은 정동극장의 역할과 큰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는 데 있다.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정작 배우로서의 경력 중 '공연예술'로 꼽을 수 있는 것은 1992년 연극 <메밀꽃 필 무렵>과 2001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전부다. 1989년에 모델로 데뷔한 후 배우 활동을 이어 온 그의 영역은 대부분 영화와 드라마였다. 그나마도 2017년이 마지막이다.
2020년대 들어서 그의 경력은 짤막한 예능 출연을 제외하면 '정치' 관련이 전부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2022년)와 제21대 대선(2025년)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도 여러 지역구를 돌며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심지어 장동직 이사장의 임명 소식이 전해진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보도자료'에 의한 게 아니었다. 장 이사장이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장 이사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린 게 17일이었고, 뒤늦게 언론 보도가 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사장은 현장을 총책임지는 대표이사와 달리 비상근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립정동극장 이사회를 총괄하는 자리이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9년 2월 11일까지이다. 전임 이사장들의 임명 소식은 문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던 점에 비추어 보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체부는 임명이 열흘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정동극장 대표이사 하마평도 논란... 또 민주당 지지 연예인?
문제는 이 같은 '보은 인사' 논란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립정동극장의 대표이사는 무용학 박사 출신 정성숙 대표이사로, 임기가 2025년 11월 1일로 만료됐으나 후임 인선이 늦어지며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계에는 정동극장 대표이사 후임으로 코미디언 서승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서씨가 하마평에 오르면서, 그의 전문성 역시 같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명확히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어린이·가족 뮤지컬 제작 경력이 과거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정체성은 '방송인'에 무게 중심에 쏠려 있었고, 2020년대 들어서는 정치권과 급격하게 거리를 좁혀 왔다.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유튜브 방송을 여러차례 해왔고, 2022년에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실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에 도전하기까지 했다.
이는 최휘영 장관 취임 당시 논란부터 이원종 배우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하마평, 장동직 신임 정동극장 이사장 임명까지 일련의 사안들과 함께 맞물린다. NHN 대표이사 출신으로 문화예술과 큰 맥이 닿아 있지 않은 장관이 임명된 이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거나 공개적으로 지지한 연예인들이 연속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주요 자리에 언급되는 형국이다.
박근혜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통해 문화예술인을 탄압했다면, 이재명 정부는 '화이트리스트'를 통해 일부 연예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공연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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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4년 1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 기자간담회에서 정성숙 대표가 국립정동극장의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이 공연예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표이사와 달리 이사장 인사는 공연예술 전문성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동극장이 정동길 복원의 의미와 함께 관광 활성화 및 홍보 역할도 있다 보니, 비상임 이사장은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한 경우도 과거에 많았다"라며 "공연예술 기획 총괄은 대표이사께서 맡고 있으니, 관광이나 홍보 마케팅에 집중해서 극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을 안배해 임명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라고도 부연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승연 공연예술 평론가는 <오마이뉴스>에 "한국 정치계가 공연예술의 공공성을 정치의 영역으로 보는 전형적 사례"라며 "최휘영 장관의 정체성과도 관계가 있다. 문화예술계를 연예계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 자체가 문제"라고 직격했다.
최승연 평론가는 "전임 정동극장 이사장의 경우에도 오랫동안 기업에서 공연예술사업을 진행했던 사람으로, 연극·뮤지컬 쪽에서는 한국을 대표했던 인물 중 하나"라며 "그런데 최근 문화예술계 인사를 보게 되면 대통령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든가, 민주당과 스킨십을 갖고 줄을 대왔던 인사들 위주로 그림을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자꾸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주면 안 된다"라며 "이재명 정권에서 왜 자꾸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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