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총출동… 룰라 만나 공급망 협력 논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만나 한국·브라질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아펙스브라질)이 공동 개최한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폐회식 기조연설을 앞두고 기업 총수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차담회는 아펙스브라질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청정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현지 공급망 협력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현대차그룹·LG그룹·HD현대는 모두 브라질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상파울루와 마나우스에 스마트폰·생활가전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고,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건설기계는 리우데자네이루에 법인과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마나우스 공장을 보유한 LG전자는 파라나에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상파울루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포럼 현장에서 한국·브라질 양국 기업인들이 이끌어 낸 농식품·첨단제조·전략광물·AI 등 주요 산업 협력 방안을 전달받았다. 포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위해 약 3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이는 21년 전 국빈 방문 당시의 약 두 배 규모다. 사절단에는 조르지 비아나 아펙스브라질 회장과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사 중 하나인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회장, 중남미 최대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마그다 샹브리아르 최고경영자(CEO) 등 브라질 주요 기업 인사들이 참여했다. 비아나 아펙스브라질 회장은 “첨단 기술과 제조업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한국과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3%를 보유한 브라질은 상호 보완관계가 가능하다”며 “글로벌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인구 2억명이 넘는 중남미 최대 시장이다. 아펙스브라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브라질에 전자·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53억 달러(약 7조6405억원)를 수출했고, 한국은 브라질에서 석유·철광석·육류·커피원두 등 54억7000만 달러(약 7조8856억원)를 수입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브라질은 식량·에너지·항공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자원 강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국가”라며 “양국은 교역 중심 협력을 넘어 투자와 산업협력 중심의 공동 번영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저녁 룰라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국빈 만찬 행사를 주재했다. 만찬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정기선 회장과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들은 양국 관계의 핵심축”이라며 “아마존의 거점 마나우스에 자리 잡은 삼성·LG전자의 30년 역사는 지역 사회의 생산·고용·교육을 책임져 온 동반성장의 산 역사이고, 브라질 국민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 현대자동차는 이제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집중하며 브라질 기후위기 대응에 보폭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음악과 음식, 문화 이런 것들은 두 사회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매체”라며 “특히 브라질에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몇십만 명의 제자들이 있고,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대한민국에 아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양국 간 문화·스포츠 교류를 강조했다.
김경미·오현석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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